D램, S램분야 1위업체인 삼성전자가 플래시 메모리 분야 차기 맹주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플래시 메모리가 차세대 오디오 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MP3플레이어에 대량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MP3플레이어는 PC에서 다운받은 음악파일을 자체에 저장하는 기억매체로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는데 보통 32MB 이상의 대용량 플래시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
올해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MP3플레이어 생산대수는 약 2백만대. 현재 1MB당 2달러 정도의 가격에서 플래시 메모리 제품이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MP3플레이어로 인해 발생하는 플래시 메모리시장은 1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 시장에서만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최소 5천만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MP3플레이어의 초기시장을 국내업체들이 이끌고 있다는 점이 삼성에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삼성전자의 MP3플레이어용 플래시 메모리 시장점유율이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기억되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다른 제품과 달리 인텔·AMD 등 CPU업체들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다.
인텔이나 AMD가 생산하는 플래시 메모리는 코드프로세싱에 적합한 NOR형 제품으로 전체 플래시 메모리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플래시 메모리는 이와는 특성이 다른 NAND형으로 주로 디지털 카메라의 저장매체로 사용돼 왔으나 이외에는 다른 사용처가 없어 시장 확대가 이뤄지지 못하다 MP3플레이어의 탄생으로 다시 재도약의 기회를 맞게 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1백28M의 플래시 메모리 단품 용량을 오는 하반기 2백56M로 늘릴 계획이며 MP3의 파일저장 용량을 쉽게 확대할 수 있는 카드형태의 스마트 미디어카드도 상반기 32MB제품을, 하반기에는 64MB제품까지 출시해 계속 주도권을 잡아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 가격이나 저장용량 측면에서 같은 타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도시바 외에 특별한 경쟁업체가 없다』며 『그러나 인텔·AMD·히타치·샌디스크 등 기존 플래시 메모리분야 강자업체들도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플래시 메모리시장 규모는 지난 97년 27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3억달러로 2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2002년에는 82억달러 규모로 성장, D램에 이어 두번째로 큰 메모리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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