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IC카드 규격으로 주목받는 「콤비카드」가 국내외 업체들에 의해 잇따라 발표돼 IC카드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케이비테크놀로지·젬플러스 등 국내외 IC카드업체들은 접촉식·비접촉식(RF) IC칩을 한장의 카드에 내장한 콤비카드를 발표하고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콤비카드는 접촉식·RF IC칩을 한장의 카드에 적용, 각각의 칩이 상호연계 통신하는 차세대 IC카드로 △접촉식 IC카드의 안전성과 △고속처리가 가능한 RF IC카드의 장점을 모두 수용한 제품이다.
이에 따라 콤비카드는 전자화폐 등 금융용 지불수단으로 활용시 암호 연산기능 수행으로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교통용 선불카드로 이용될 때 신속한 RF기능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기술제휴 관계를 체결한 이스라엘 OTI사의 RF기술을 도입, 최근 「KS88C92008」 콤비카드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5일 서울 장충동 사옥에서 제품발표회를 갖고 4월부터 반도체 공장에 출입통제용으로 시험 적용한 후 그룹내 사원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오는 6월경 양산체제를 갖춰 해외시장 및 국내 교통카드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IC카드 전문업체인 케이비테크놀로지(대표 조정일)는 「마이페어」 규격의 RF기술 보유업체인 필립스사와 제휴, 최근 콤비카드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정보통신부 정보화 촉진과제로 지정받아 10개월 동안의 연구개발 끝에 상용화에 성공한 이 회사는 부일이동통신과 공동 추진중인 삐삐교통카드 겸용 신상품에 일단 콤비칩을 적용, 연간 20만여개를 공급키로 했다.
프랑스 IC카드 전문업체인 젬플러스 한국사무소(소장 윤동용)도 자사 콤비카드 시리즈인 「젬콤비-MPCOS」와 「젬콤비 프로」를 국내시장에 출시하고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젬플러스의 콤비카드는 기존 RF 교통카드시스템과도 직접 호환이 가능한 것은 물론 금융·통신·의료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젬플러스는 현재 한 휴대폰업체와 휴대폰교통카드 겸용상품 도입을 적극 추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IC카드 첨단기술을 주도하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하지만 콤비카드가 세계적으로도 상용제품이 드문만큼 국내시장이 단지 신기술의 시험장에 그치지 않도록 충분한 기술검증 및 경제성 검토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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