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밀레니엄에 도전한다 (14);키스톤테크놀로지

 「시장 추세를 정확하게 읽고 남보다 한 걸음 더 앞서간다.」

 키스톤테크놀로지(대표 최성호)는 이러한 벤처기업의 교범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소프트웨어(SW)업체다.

 이 회사는 전자결재 위주의 그룹웨어시장이 앞으로 협업 중심의 통합사용자환경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하고 관련기술과 제품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웹기반의 그룹웨어시스템인 「키워크」. 키스톤테크놀로지는 웹에 기반해 전자결재는 물론 전자문서 관리, 워크플로, 경영정보시스템(MIS),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을 연동하는 개방적인 그룹웨어 사용환경을 바라는 기업의 요구를 미리 간파해 2년전에 이 제품을 개발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국내 그룹웨어제품들은 전자결재기능을 구현하는 데 치우쳤다. 그런데 대부분 독자적인 플랫폼을 사용하는 탓에 각종 애플리케이션SW와의 호환성이 떨어져 통합사무환경을 구현하는 데 미흡했다.

 키스톤테크놀로지는 이러한 그룹웨어의 생명력이 길지 않을 것으로 보고 당시 유행하던 자바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브엑스 기술을 채택했으며 MS의 익스체인지서버를 플랫폼으로 채택했다. 세계 최초로 익스체인지서버에 기반해 웹브라우저만으로 전자메일에서 전자결재까지 처리하며 각종 애플리케이션SW를 손쉽게 연동시킬 수 있는 그룹웨어인 「키워크」는 이렇게 개발됐다.

 최성호 키스톤테크놀로지 사장은 『당시 익스체인지서버에 대한 신뢰성이 높지 않았으나 기업시장에 주력하는 MS가 앞으로 투자를 강화하고 시장표준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기술 플랫폼으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기술보다 절대경쟁력을 중시하는 이러한 개발원칙은 전자문서관리(EDM)시스템인 「키닥스」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돼 파일네트의 플랫폼을 채택한 것이다.

 키스톤테크놀로지의 전략은 지난해부터 들어맞기 시작했다. 「키워크」는 조선생명과 정식품 등에, 「키닥스」는 대한손해보험협회·외환은행·SK텔레콤 등에 공급되는 등 키스톤테크놀로지는 굵직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했다.

 키스톤테크놀로지는 95년말에 닻을 올린 벤처기업이다. 최성호 사장은 89년 설립한 휴먼컴퓨터의 창립멤버로, 대표적인 전자출판SW인 「문방사우」를 개발한 주역이다. 개발팀을 이끌고 나와 창업아이템을 모색하던 최 사장은 치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인트라넷 그룹웨어의 수요증대를 예측하고 회사를 차렸다. 9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 짧은 기간에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벤처자금도 활발하게 유치해 14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뜻하지 않은 IMF한파에 부닥쳐 애초 매출목표의 절반인 14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본격적인 수요활성화를 타고 36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키스톤테크놀로지는 컴팩컴퓨터·MS 등과의 공동마케팅을 강화하고 ERP 등의 분야로도 협력창구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올해 해외 그룹웨어시장에도 적극 진출키로 하고 모 미국업체와 영문판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콜센터·헬프데스트 등의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키스톤」은 아치형 석조물의 이음돌을 뜻한다. 익스체인지 기반의 그룹웨어로는 가장 많은 고객사를 확보해 국내외 기업정보화의 이음돌 구실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키스톤테크놀로지에 새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성호 사장 일문일답>

 -IMF로 벤처 SW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벤처기업에 절실한 것은 비전보다는 현실을 바로 보는 눈이다. 단지 몇 퍼센트의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에서는 시장을 주도할 만한 확실한 기술력을 보유하는 것이 벤처 SW기업의 살 길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벤처자본의 유치도, 유수 SW업체의 마케팅 지원도 기대할 수 없다.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우리는 세계 공용으로 쓸 수 있는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표준화한 요소를 적용하되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만 특화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요즘 많은 업체들이 우리의 개발방법론을 뒤따르고 있어 우리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함께 마케팅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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