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말 국산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플레이어가 등장한 이후에도 시장형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던 DVD시장이 작년 3·4분기 이후 3세대 DVD롬 드라이브가 출시되고 정부의 영상자료 디지털화 작업을 계기로 공공기관·교육기관 등의 DVD제작 발주가 늘어나면서 미약하나마 생기가 돌고 있다. 이에 따라 록양·KTN·삼일방송·삼원미디어·컨텐츠그룹 등 DVD타이틀 제작 및 장비공급업체들은 올 하반기부터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 외주 및 자체 제작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DVD제작장비 공급업체로 DVD타이틀 시장에 진출한 록양(대표 강병수)은 최근 공주대학교에 영상콘텐츠 제작장비와 원격영상교육시스템을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각급 학교의 DVD시청각교재 제작사업에 착수했다. 록양은 3월 이후부터 마니아층을 겨냥, 매월 1, 2편의 DVD영화 타이틀을 발매한다는 계획 아래 국내외 영화판권 라이선싱 전문업체와 협상중이며 전담팀을 구성해 DVD를 이용한 게임도 개발중이다.
KTN(대표 이해승)은 양주군으로부터 수주를 받아 무형문화재 자료를 DVD타이틀로 제작하고 있으며 DVD를 이용한 지역·공공정보화사업을 지자체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교육방송·KBS영상사업단 등의 영상물을 DVD에 담아 상품화하는 사업도 시도하고 있다.
삼일방송프로덕션(대표 홍화식)은 기존의 성인용 영화나 인기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기획물을 DVD로 전환해 월 2편 가량씩 출시할 계획이며 멀티앵글·멀티스토리 등 DVD의 특·장점을 모두 살린 DVD영화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전시관 및 HDTV 시연용 등 각종 DVD타이틀 제작에 참여했던 컨텐츠그룹(대표 승흥찬)은 인터넷과 DVD를 접목시킨 「웹DVD」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삼원미디어(대표 이선모)는 국내외 영화사와 임가공방식의 DVD타이틀 수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DVD타이틀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영상자료 백업·시연용의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DVD제작 발주물량이 올해 최소한 1백편은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DVD롬 드라이브·소프트웨어 DVD 등의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 이후에는 영화 타이틀을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록양·KTN·삼일방송·삼원미디어 등을 포함한 10여개의 DVD제작사와 장비공급업체들은 최근 「한국DVD산업발전협회(가칭)」를 결성, 이르면 이달 안에 발기인 대회를 갖고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LS-엘앤에프 JV, 새만금 전구체 공장 본격 구축…5월 시운전 돌입
-
5
“1000큐비트 양자컴 개발…2035년 양자 경제 선도국 도약” 양자전략위 출범
-
6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7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8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9
트럼프 취임 50일…가상자산 시총 1100조원 '증발'
-
10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