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로 인한 대우전자의 생산차질이 장기화되면서 대우전자의 1천여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대우전자는 1천여개의 협력업체 중 60개 업체들이 최근 대출자금 상환연장 및 운영자금 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도가 불가피하다며 총 3백55억원의 자금을 긴급히 요청해 왔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대우전자가 지난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데다 파업기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협력업체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이들 협력업체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전자 협력업체들은 이미 각 사별로 월매출이 30%에서 최고 70% 이상 줄어들고 재고 또한 평균 50% 이상 늘어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우전자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에 맞춰 협력업체들 또한 국내 및 해외에서 공장 및 시설을 대대적으로 증설했지만 매출감소로 시설자금은 물론 대출이자마저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인천에 소재한 한 협력업체의 경우 월 평균 매출실적이 지난해 12월 40% 감소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50%, 2월에는 60%의 감소가 예상돼 앞으로 2개월 내에 부도가 불가피하다고 호소해 왔으며, 경기도에 소재한 또다른 업체는 중국에 설립한 공장의 투자비용과 원자재 구입대금을 상환하지 못해 부도직전에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 협력업체들은 금융권의 대출상환기간을 분할상환으로 변경해 주거나 아예 상환기간을 1년 이상 연장해주고 저리로 신규대출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이처럼 빅딜에 따른 대우전자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한계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대우전자는 우선 이번에 긴급자금지원을 요청한 60개사에 대한 지원을 정부측에 요청했으며 나머지 업체들에 대한 사태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사업 맞교환에 따른 양 그룹의 견해차가 아직까지 상존해 있고 양사 직원들의 반발 또한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대우전자의 생산차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들 협력업체에 대한 생존권 보장 차원의 지원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8만여명에 이르는 대량실업의 발생은 물론 1천여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으로 국내 전자산업의 기반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대우전자의 협력업체는 대우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50% 이상인 1차 협력업체 3백12개사를 비롯해 2차 하청업체 9백36개사 등 총 1천2백48개사에 이르고 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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