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 캐드시장 지각변동 조짐

 반도체 업계의 빅딜과 맞물려 전자회로설계(EDA)용 캐드 소프트웨어(SW) 업계에도 한차례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국내 EDA용 캐드시장은 한국케이던스와 한국멘토 두 회사가 선두 경쟁을 벌였으나 IMF 여파로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대폭 축소함에 따라 이같은 경쟁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선두업체였던 한국케이던스가 사업을 대대적으로 조정하고 있으며 종전까지 반도체 설계의 특정부분용 SW만 공급했던 다반테크가 최근 토털솔루션을 갖추고 시장경쟁에 본격 진입함으로써 올해부터 EDA용 캐드시장은 한국케이던스, 한국멘토, 다반테크 3파전 양상을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반도체 설계 전과정에 대한 SW공급과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해왔던 한국케이던스(대표 조상철)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빅딜과 이에 따른 투자축소 여파로 올해부터 사업부문을 분리, 자사는 반도체 설계 지원서비스와 기존 고객들에 대한 유지보수 업무만 담당하기로 했으며 케이던스가 지금까지 맡았던 SW공급과 신규영업은 새로 설립된 ED&C(대표 조주경)에 일임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영업과 기술지원 부문에서 협력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며 2월초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멘토(대표 강창록)는 올해가 시장 선두업체로 자리를 잡기 위한 최적의 기회라고 보고 기존 고객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한국멘토는 이를 통해 자사 제품 사용자들이 업계 정보나 성공사례를 교류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며 신제품이나 신기술 정보도 신속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멘토는 또 반도체 업체들의 SW 투자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장기 영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EDA용 캐드업계에 새로 부상하고 있는 다반테크(대표 김익래)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려잡고 공격적인 영업을 벌여 시장 선두업체로 확실한 자리를 잡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다반테크는 반도체 설계용 토털솔루션을 갖추기 위해 최근 미국 합작사인 아반티사가 인수한 EDA용 캐드개발 업체의 기술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으며 아반티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SW들은 자체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크리샐리스, 로직비전 등의 업체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또 이 회사는 SW판매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와 지적재산권(IP) 임대사업 등의 신규사업도 올해부터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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