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이 칩에 사용자번호(ID)를 부여하려던 계획이 소비자단체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수정될 전망이라고 「PC위크」 등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인텔은 최근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등의 안전성 제고를 위해 펜티엄Ⅲ 등 앞으로 발표될 자사 칩에 자동 인식 ID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전자 프라이버시」 등 사생활 보호 및 소비자 권익옹호단체들로부터 반발에 직면해 당초 계획을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생활 보호단체들은 인텔의 ID 부여 계획이 알려지자 그같은 칩의 사용이 현실화하면 인터넷을 통해 개인정보를 추적하는 데 악용될 수 있는 등 사생활 침해 소지가 크다며 즉각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인텔이 ID 부여 기능을 가진 칩의 판매를 강행한다면 이는 「인텔 인사이드」가 아닌 「빅브러더 인사이드」가 될 것이라며 제품 불매운동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텔은 이에 대해 당초 ID 부여 계획의 취지를 살리면서 사생활 보호단체들이 제기하는 우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할 것이라며 이들의 반발을 무마하려 하고 있다. 인텔은 이에 따라 컴퓨터를 켤 때 자동으로 칩의 ID가 인식되도록 하고 사용자가 ID 노출을 원하지 않을 때만 수동조작을 통해 그 기능을 정지시켜야 했던 것을 사용자가 원하는 경우에만 ID기능이 작동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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