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NEC사와 반도체 특허 공유키로

 현대전자(대표 김영환)와 일본 NEC사는 앞으로 상대 회사가 보유한 반도체 관련 특허를 서로 조건없이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전자는 NEC사와 상호 반도체 관련 특허를 공유하는 내용의 화해 계약을 체결, 미국 버지니아주 동부 지방법원에서 1년 이상 끌어온 양사간 반도체 특허 소송을 타결지었다고 25일 밝혔다.

 이 계약에 따라 양사는 각각 상대회사가 보유한 모든 반도체 특허(일부 비메모리 분야 특허 제외)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현대전자는 세계 2위의 반도체업체인 NEC사가 보유한 첨단 반도체 특허를 조건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연간 막대한 금액의 특허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반도체업계가 세계 유수의 반도체업체와 모든 특허를 상호 공유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EC 측은 특허 소송이 진행중이던 최근까지도 현대전자 측에 1억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반도체 특허 분쟁 타결은 지금까지 해외 선진업체들이 통상 압력 및 소송 제기 위협을 통해 국내업체들에 일방적으로 로열티를 강요해 오던 불합리한 조건의 특허 라이선스 계약 체결 관행을 개선하는 선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특허 분쟁은 지난 97년 12월 NEC가 현대전자를 상대로 자사 특허에 대한 침해를 주장함으로써 시작됐으며 현대전자는 즉각 NEC를 상대로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했었다.

 이어 지난해 말 현대전자가 제소한 7건의 특허 가운데 1건에 대해 처음으로 승소판정을 받으면서 NEC 측이 상호특허 공유 문제를 제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가 승소한 특허는 16·64·1백28 MD램 양산에 사용되는 반도체 배선연결 방법에 관한 것으로 현대전자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특허를 취득, 향후 2010년까지 미국내에서 독점 배타적 권리를 확보한 기술이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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