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해 부품산업 전망 품목별 집중 진단 (13.끝)

TFT LCD

 「연초부터 출발이 좋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장이 공급과잉에서 공급부족으로 돌아서면서 가격이 10∼20%씩 오르고 물량도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0∼50% 이상 폭락했던 TFT LCD의 가격이 세계 TFT LCD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의 생산업체들이 공급가를 10∼30% 정도 인상키로 하는 등 업계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말 2백20∼2백30달러로 떨어졌던 12.1인치 TFT LCD는 최근들어 2백50∼2백70달러로 올랐으며 노트북용 TFT LCD의 주력기종으로 떠오른 13.3인치는 지난해말 3백30∼3백50달러에서 3백70∼3백80달러선으로, 14.1인치는 3백70∼3백80달러에서 4백∼4백20달러로 회복되고 있다.

 또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모니터용 15.1인치는 지난해말 4백50∼4백60달러에서 5백∼5백20달러로 오르고 있다.

 특히 엔고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는 일본 TFT LCD업체들이 연초부터 제품전략을 수정,채산성이 떨어진 12.1인치와 13.3인치급 TFT LCD 생산을 줄이는 대신 14.1인치와 모니터용 TFT LCD로 옮겨 가고 있으며 경기침체로 투자를 전혀 하지 못한 데 따라 3.5세대에 투자한 국내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Y2k문제와 인터넷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PC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TFT LCD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TFT LCD를 채택한 노트북시장은 지난해보다 30% 가량 성장한 1천5백만대 이상을 형성할 전망이다.

 더구나 TFT LCD의 감산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는 TFT LCD를 채택한 모니터시장도 지난해 1백만대에서 2백50만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TFT LCD시장의 주요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대만업체들은 아직까지 TFT LCD의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라 제품출하를 당초 예상됐던 올 하반기에서 내년 하반기로 1년이상 늦춰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TFT LCD의 수급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올 한해 삼성전자와 LGLCD 등은 각각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연초부터 브라질을 기점으로 세계적으로 금융불안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데다 환율이 생각보다 가파르게 변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환율은 기업들의 수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오랫동안 적자를 보여왔던 국내업체들에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환율변동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업체들은 환율이 1천1백원대로 떨어질 경우 올해 흑자를 예상했던 삼성전자와 LGLCD는 적자를 기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TFT LCD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무척 좋다면서 환율변동만 심하지 않는다면 올해 큰 폭의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흑자기조를 이룰 경우 국내업체들은 제4세대에 대한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일본업체들을 따돌리고 세계시장에서 1, 2위업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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