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궁장관의 "정보화의 길" 특강

 남궁석 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김대중 대통령에게 올해 정보통신부의 업무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정보화의 길」이란 주제로 1시간 동안 특강을 했다 해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남궁 장관의 이번 특강은 정보화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남궁 장관에게 청와대 측이 특별히 정보화에 대한 「과외수업」을 해 줄 것을 요청해와 이루어진 것으로 특강내용이 알려지면서 전자·정보통신 관련업계는 물론 관련부처 공무원들도 정보화의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함께 전폭적으로 이를 환영하고 있다.

 남궁 장관이 이날 김대중 대통령에게 특별보고한 주요 내용에는 정통부가 향후 4년간 집중관리할 고속통신망 조기구축, 기존 산업의 활성화로 10만명의 고용창출, 신산업 개발로 70만명의 고용창출, 디지털TV의 2001년 방영체제 준비 등 몇 가지 중요 정책과제가 골격을 이루고 있다.

 이들 정책과제의 원만한 수행 여부가 향후 21세기 정보사회의 실현에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관련업계는 물론 관련부처가 큰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로 생각된다.

 고속통신망 조기구축을 위해 종합정보통신망(ISDN)·종합유선방송(케이블TV)망·한국전력망·도로공사망 등 각급 기관의 국가통신자원을 총체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은 그동안 정통부가 견지해 왔던 고속통신망 구축정책에 비추어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다.

 또 한때 조기방영 여부를 둘러싸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등 일부 논란이 있었던 디지털TV의 조기방영 문제에 대해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도 환영할 만하다. 디지털TV 방송이 시작되면 화질이 레이저디스크만큼 깨끗하고 각종 잡음도 없어져 TV시청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뿐 아니라 PC를 통한 시청이 가능해지며 디지털TV 수상기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앞당기는 촉진제가 된다.

 특히 디지털TV의 수출산업화는 더 큰 의미가 있다. 관계당국의 전망으로는 오는 2010년까지 1천5백40억 달러의 수출증대와 9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 교환기 1천만회선 교체 및 증설을 따른 산업활성화 계획이나 컴퓨터·통신기기의 수출지원 확대 등은 정보통신산업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 적나라하게 보고한 것으로 이의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남궁 장관의 이번 「정보화의 길」 특강은 정통부의 이같은 향후 정책과제 자체보다는 정보화에 대한 인식제고와 함께 인터넷의 활성화에 더 역점을 둔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가의 모든 분야가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 할 사안들이다.

 21세기는 정보·지식·문화가 삶의 질을 높여주는 직접적인 요인이 될 것이므로 이제부터는 지식정보사회를 개척해서 새 직업과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시대의 시의적절하고 올바른 방향설정이라고 할 만하다.

 특히 지식·정보·문화·서비스·상품에 관한 콘텐츠 제공업을 신산업으로 육성하여 정보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인구를 흡수, 고용을 적극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는 것은 이미 정보화 투자로 일자리 창출과 실업률 감소 등을 달성한 미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가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해 나가야 할 과제다.

 『정보화는 재정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21세기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사항이다. 이러한 중대한 변화는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앞에서 끌어주어야 한다』는 남궁 장관의 지적은 우리나라 전자·정보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21세기초 선진국 진입의 초석을 마련해야 하는 국가적 과제의 수행을 위해 꼭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남궁 장관의 특강이 끝난 후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전 부처가 협력해 정보화를 추진해 나갈 것을 지시했고 김종필 국무총리도 남궁 장관으로부터 이같은 「정보화의 길」에 대한 보고를 받고 『고위공직자들도 모두 교육을 받고 본격적으로 정보화에 앞장서라』고 지시한 것은 획기적인 소득이다.

 남궁 장관의 이번 특강이 공직자뿐 아니라 기업인이나 학생·주부 할 것없이 온 국민이 정보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21세기 정보사회를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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