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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I 윈도NT 비주얼 WS "실리콘그래픽스320-540"

 미국 실리콘그래픽스(SGI)의 첫 윈도NT 워크스테이션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2년간의 개발 끝에, 그리고 지난해초 윈텔노선 수용을 공식선언한 이래 1년여 만에 나온 제품이다.

 사실 SGI의 윈도NT 시장진출은 경쟁업체들에 비해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내로라 하는 대형업체들이 포진하고 있는 워크스테이션시장에서 윈도NT기종으로는 늦깎이인 셈.

 그러나 시기가 늦었다고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SGI의 주장이다.

 후발업체로서 어려움을 충분히 만회할 비장의 무기를 갖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얘기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SGI의 최대강점인 비주얼 컴퓨팅기술을 NT플랫폼으로까지 확대했다는 사실. 즉 그동안 유닉스에서만 구현됐던 통합비주얼컴퓨팅(IVC)아키텍처를 윈도NT의 표준기술들과 결합해 고성능의 비주얼 컴퓨팅파워 및 그래픽기능을 데스크톱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SGI의 윈도NT 비주얼 워크스테이션은 펜티엄Ⅱ기반의 「실리콘 그래픽스 320」과 펜티엄Ⅱ 지온 「540」 2개 모델.

 이 가운데 다음달부터 공급에 들어갈 「320」은 최고 2개의 4백50㎒ 펜티엄Ⅱ 프로세서와 1GB ECC SD램을 갖추고 있으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용량이 최고 14.4GB에 달한다. 또 3개의 PCI 확장슬롯과 2개의 스토리지 베이, 내장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32배속 CD롬 드라이브 등을 포함하고 있다.

 2·4분기에 공급될 「540」모델은 5백12KB, 1MB, 또는 2MB L2캐시를 장착한 최고 4개의 4백50㎒ 지온 프로세서와 2GB ECC SD램, 최고 18GB HDD를 탑재했으며 6개의 PCI 확장슬롯, 3개의 스토리지 베이, 내장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32배속 CD롬 드라이브를 갖추고 있다.

 이들 시스템이 기반으로 하고 있는 IVC아키텍처는 2D·3D그래픽,전문적인 비디오·오디오, 기존 PCI 및 AGP 버스의 입출력 등 워크스테이션의 핵심 특징들을 분산함으로써 대역폭이 일반 AGP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SGI의 「코발트」 그래픽 칩세트를 통해 모델링, 이미지 조작, 비주얼리제이션, 비디오 편집 및 분석 등 모든 비주얼 컴퓨팅작업이 지원될 뿐 아니라 GB에 달하는 대용량 이미지도 신속하게 편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제공되는 고해상도 디지털 평판모니터(모델명 실리콘 그래픽스 1600SW)의 경우 17.3인치 화면에 1천6백×1천24 픽셀의 「슈퍼와이드」스크린 포맷을 채택, 화면비율 16대10인 HDTV수준의 화질을 구현한다.

 제품가격은 「320」이 최저 3천3백95달러, 「540」이 최저 5천9백95달러(본사 가격기준)로 경쟁업체의 동급제품과 비교해 가격대비 성능이 월등하다는 것이 SGI의 설명이다. 즉 획기적인 가격대 성능비로 선발업체들과 충분히 경쟁해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SGI의 리처드 벨루조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도 효율적인 제조 및 공급정책을 통해 가격대비 성능을 향상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밝혀 동급제품보다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구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무튼 이번에 발표된 윈도NT 비주얼 워크스테이션은 SGI에 플랫폼 노선전환의 시금석이자 미래 운명을 좌우할 승부수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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