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인해 국내 대다수 제조업체들이 경비절감 차원의 사업구조조정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해외 워크숍을 실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 인쇄회로기판(PCB)업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연초부터 국내 PCB업계에 「전임직원 해외 워크숍 실시」라는 신선한 충격을 던져 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기업은 다름아닌 동아정밀(대표 이성헌).
이 회사는 국내 범용 PCB업계에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중견 PCB업체이지만 휴대폰·페이저·노트북PC 등 정보통신기기 분야 PCB업계에서는 주목받고 있는 다크호스다. 지난 87년 PCB용 금도금 처리 전문업체로 출발한 동아정밀은 4년 전 국내에서 불기 시작한 「페이저 돌풍」을 계기로 정보통신기기용 다층인쇄회로기판(MLB)에 참여, 오직 이 분야만을 줄곧 내달려온 MLB전문업체다.
『지난해 수출 1백만불탑을 수상해 이제는 국내 정보통신기기 분야 MLB업체로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한 이성헌 사장은 『그동안 임대 공장체제로 운영해온 생산체제를 자체 공장체제로 전환하고 세계 정보통신기기용 MLB시장을 적극 공략할 시기가 됐다는 판단 아래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만 워크숍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워크숍을 실시한 동기는 동아정밀의 제2도약을 위한 내부결의를 다지고 우리보다 한발 앞서 세계 정보통신기기 분야 MLB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대만 PCB업체의 기술개발 노력 및 품질관리 운동을 접해보고자 하는 데서 비롯됐다고 이성헌 사장은 밝혔다.
동아정밀은 오는 3월경에 최근 구입한 인천 남동공단내 자체 공장으로 이전한다. 특히 이 공장은 정보통신기기용 MLB 전문공장에 걸맞은 첨단 생산기자재로 들어차게 된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총 50억원 정도의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면 동아정밀은 현재 월 8천㎡ 정도인 MLB 생산능력이 월 1만5㎡ 정도로 높아지고 생산품목도 현재 4∼8층 수준에서 12층 이상의 고다층 및 초박판 MLB로 다양화, 웬만한 정보통신기기용 MLB는 거의 다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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