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기온이 며칠 계속되면서 얼음낚시를 애타게 기다리던 강태공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강원도 춘천·철원지역과 충청북도 청원 등 일부지역에서만 가능했던 얼음낚시가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영하의 날씨로 이제는 수도권 일대의 웬만한 강마저 얼게해 낚시꾼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얼음낚시는 은빛 빙원의 얼음 구멍 속에서 슬금슬금 올라오는 빙어 찌올림의 재미가 그만이어서 인기 낚시종목의 하나로 꼽힌다.
얼음 구멍 속에 집어넣은 릴의 깔딱거림, 확 낚아채 튀어오르는 새끼손가락만한 빙어 한 마리. 초장에 찍어 한입에 넣고 소주 한잔을 털어 붓는다.
꿈틀꿈틀 거리는 빙어를 와자작 씹으면 순간에 추위를 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온갖 스트레스가 일시에 풀린다. 이런 묘미가 얼음낚시의 참맛이라고 낚시꾼들은 입을 모은다.
물낚시 시즌에는 보트낚시가 아니면 접근할 수 없던 좋은 포인트를 마음껏 찾아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장비도 까다롭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지난 주말부터 연일 이어지는 영하의 날씨로 중부권 전역의 저수지가 결빙되기 시작하면서 얼음낚시를 손꼽아 기다리던 낚시꾼들은 강화·서산·당진·괴산 등 중부권 전역의 얼음판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현재 중부권에서는 강화권의 분오리·흥왕·교동·어유정지, 괴산의 신항·칠성지, 진천 초평지, 원주의 반계·학곡지, 음성의 원남·소수지, 청주의 용곡지, 천안의 마정·쌍용지, 당진의 면천지, 서산의 명지·풍전·인평·닷개·수룡지, 온양의 신창·도고·학성·염치지와 화성 남양호 등지가 유망 얼음낚시터로 알려졌다.
얼음낚시는 시중 낚시회에서 매주 말 회원을 모집, 출조함으로써 이를 통해 단체출조를 하면 경제적이고 피로도 줄일 수 있다. 낚시회 출조회비는 1인당 2만원에서 3만5천원 정도.
전국낚시연합회를 통해 인근지역의 낚시회를 찾으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전국낚시연합회는 오는 24일 전국얼음낚시대회를 개최한다. 문의 (02)747-0501
얼음낚시를 경험하지 못한 낚시꾼이나 입문자라면 장비를 필수적으로 점검, 구입해야 한다. 얼음낚시에 필요한 장비는 크게 얼음끌·얼음뜰채 같은 특수장비와 일반장비, 추운 날씨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방한용구로 나뉜다.
얼음 구멍을 뚫는 데 사용되는 얼음끌은 밑부분의 날이 대패 날처럼 예리하게 서있어서 얼음 표면을 긁어낼 수 있도록 돼있다. 시중 낚시가계나 얼음낚시터 인근에서 2만원에서 4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얼음뜰채는 얼음끌로 구멍을 뚫고 나서 깨진 얼음을 떠내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끝부분에는 얼음을 떠내기 편리하도록 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천원에서 2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낚시장비의 기본은 낚싯대인데 요즘은 빙어의 「경계심」을 줄이기 위해 탄력있게 휘어지도록 만든 다양한 제품이 나와있다. 얼음낚시에 적합한 낚싯대 길이는 1∼3칸의 대이며 개인당 3∼5대를 구비하는 게 좋다. 가격은 8천원부터 다양하다.
릴은 얼음낚시용의 소형 릴을 사용하면 편리하며 2호줄이 1백m 정도 감긴다. 가격은 6천원부터 3만원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이밖에 의자·낚싯줄·찌·바늘·미끼 등이 있어야 한다.
한편 추운날씨에 장시간 견디기 위해서는 방한복이 필수다. 오리털 파카와 점퍼, 바지 등이 좋다. 요즘에는 보온성이 뛰어난 첨단 고어텍스로 만든 방한복이 인기다. 방한복과 함께 방한화·귀 덮개·방한모자 등도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품목이다.
한편 얼음낚시는 한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몰리지 말아야 하고 7㎝ 이하의 박빙 경우 무리하게 얼음판에 올라서는 만용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또한 얼음판 위에서는 지나친 음주를 삼가고 얼음 구멍을 너무 크게 뚫지 말아야 한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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