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정보시스템은 요즘 신바람이 나 있다. 지난해 MP3플레이어 「MP맨」를 내놓은 이후 많은 수량이 팔려나가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우수 신기술 제품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연말연시와 신년을 맞아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의 선물용품으로 부상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하루에 10여대씩 판매될 정도로 성가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갈 경우 올해 50만대의 판매는 어렵지 않을 것이란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MP맨은 CD 음질이면서도 1/12의 높은 압축력을 갖고 있는 오디오파일인 MP3 음악파일을 헤드폰 카세트처럼 휴대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기기다. 이 제품은 디지털이란 신기술을 응용, 휴대형 카세트를 한단계 끌어올림으로써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특색있는 제품개발이 소비자들의 구매를 자극,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차별화되지 않은 상품은 살아남기 어렵다」 「고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품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고정관념을 깨지 못하면 고객으로부터 관심을 끌 수 없다」 등은 국내 전자업체들이 그동안 히트상품을 내놓고 내린 결론이다.
한해에도 새로운 제품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히트상품은 그리 많지 않다. 제조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지만 많은 신제품들은 99년형이라는 연식 차별화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고 사라지는 게 일반적이다. 「인기상품」이라는 명예를 얻는 것은 많은 신제품 중 극히 일부에 그칠 뿐이다.
「인기상품 만들기」는 판매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영원한 숙제다. 따라서 모든 전자업체들은 자사 상품이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눈에 띌 수 있도록, 또 꾸준히 판매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인기상품은 바로 이러한 노력속에 태어나기 때문이다.
인기상품이 되기 위한 요소는 다양하다. 새로운 개념이나 디자인이 적용된 상품, 품질이나 기능에서 차별화된 상품, 판촉으로 수요를 끌어내는 상품, 급변하는 기술발전을 좇아가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상품 등이 매년 인기상품 대열에 오르게 된다.
이 가운데 잠재돼 있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끌어내 수요로 연결시킬 수 있는 신기술을 이용하거나 기존의 통념을 깨고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상품은 가장 확실한 인기상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제품은 특히 가전과 컴퓨터분야에 많아 완전평면TV의 경우 기존의 볼록한 브라운관을 평면으로 바꿔 질좋은 화질로 올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그동안 한쪽 문만 열도록 되어 있는 냉장고의 고정관념을 깨고 양문 여닫이로 설계된 LG전자의 디오스 냉장고, 각종 데이터를 디지털로 변환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스캐너와 잉크젯프린터 등도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빼놓을 수 없다. 별도의 전화요금을 내지 않고 10∼15초 광고를 들으면 무료로 시내통화를 할 수 있는 「땡큐폰」도 IMF시대 비용을 절감하려는 사람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면서 히트상품으로 등극을 노리고 있다.
품질과 디자인도 인기상품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빼놓을 수 없다. 품질은 내구성과 신뢰성으로 결정된다. 제품의 특성이 얼마나 우수한지 또 장기간 사용해도 무리가 없고 최초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물론 불량제품의 확률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표현한다. 디자인은 상품의 얼굴이다. 소비자들이 남다른 제품을 갖기 원하는 심리 속에는 외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전자제품이 희소가치를 갖기 어렵기 때문에 다홍치마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으로 볼 수 있다.디자인의 차별화는 소비자들의 선택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는 요소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더해지고 있다.
히트상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광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광고는 마약과 같은 것이라 했던가. 광고는 충동구매라는 부작용을 낳기도 하지만 제품의 기능과 품질, 성능을 총체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준다는 점에서 인기상품을 만들어 나가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전자업체들은 대부분 이 같은 요소를 충족시키기 위해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 어떤 것들이 시기적·기능적으로 부합되는지를 적절히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상품기획에서 개발·생산·판매에 총체적으로 관여하는 마케팅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아무리 히트를 칠 요소를 갖춘 제품이라도 반짝 인기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히트상품 만들기」에 갖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품질, 디자인, 사용의 편의성 등을 갖춰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광고나 활발한 마케팅활동 없이는 히트상품을 만들 수 없고 이를 지킬 수도 없다. 아무튼 올해도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와 기술발전 추세에 맞춰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제품만이 시장을 주도하고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분명하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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