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성능 및 전파환경 측정장비 시장판도가 바뀌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윌텍정보통신·애드컴인포메이션·대부통신기술·한솔PCS 등 국내 계측기 및 통신서비스업체들이 그동안 외산에 의존해 온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셀룰러 및 PCS단말기 통화품질 측정용 시스템을 잇따라 개발·공급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통화품질 측정장비시장은 미국의 코마코·엘씨씨·세프코·그레이슨 등 외국업체가 시장 수요의 90% 이상을 공급해 왔으나 국산화가 본격화되면서 국내업체의 시장점유율이 90%에 육박하는 등 국산과 외산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반전됐다.
이처럼 국산 측정장비의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한 것은 한대씩 측정해야 하는 외산장비와 달리 국산 제품은 최고 40대까지 동시에 측정할 수 있으며 셀룰러와 PCS단말기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적 편의성, 그리고 외산의 20% 수준인 2천만∼6천만원에 불과한 가격상 이점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윌텍정보통신은 지난 97년 이동전화망 최적화용 측정장비인 「Em DM」을 개발,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 및 단말기 제조업체에 지난해 말까지 1백60여대를 공급했다. 이 장비는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3개 통신사업자의 단말기 성능을 동시에 측정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최대 39대까지 이동통신 단말기 통화품질을 측정할 수 있는 다중호발생장치(PLAS)도 개발해 현재 50여대를 공급했으며, SK텔레콤에는 체감 음질 측정장비인 「CECAMS」 20여대를 공급했다. 또한 CDMA·TDMA·AMPS·GSM 등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각종 이동통신 단말기를 최대 21대까지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MⅡ(Multi Call Generator)」의 개발 작업에도 나서 상반기 중 공급할 계획이다.
애드컴인포메이션은 최대 16대의 통신단말기 통화품질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40대까지 측정할 수 있는 이동통신 측정장비(모델명 MCS-Ⅳ)를 개발, SK텔레콤·신세기통신·LG텔레콤 등에 대거 공급했다. MCS-Ⅳ는 5개 이동통신 사업자의 단말기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
한솔PCS도 지난해 말 기지국 설치에 앞서 통화커버리지를 미리 예측함으로써 기지국 재배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무선망 설계용 전파측정장비(모델명 셀파인더)를 내놓았다.
이 측정장비는 아날로그 무변조 단일신호로 CDMA PCS 신호를 분석, 실제 기지국의 통화영역을 정확히 예측한다. 또 신호 대 간섭비도 동시에 측정, 타 기지국의 전파간섭까지 측정할 수 있어 정확하고 합리적인 기지국 설계를 가능케 한다. 이 장비는 1억5천여만원에 달하던 기존 외산장비들과 달리 국산부품을 사용, 제품가격을 2천만원 이하로 끌어내렸고 크기도 기존의 10분의1 정도로 축소했다. 이 회사는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이 장비의 본격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전파측정시스템업체인 대부통신기술도 GPS위성을 이용해 이동통신 전파환경을 측정·분석해주는 자동전파측정시스템과 건물내 전파예측시스템을 개발, 국내 각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공급에 나서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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