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를 알면 지도가 보인다. 한진정보통신이 GIS엔진을 제작하고 한국통신과 한국전화번호부(주)가 함께 개발한 「서울지도 CD번호부」는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전자지도 위에서 해당업체의 위치를 찾아주는 프로그램. 전화번호는 모르고 상호만 알 때도 위치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우선 GIS기술과 전화번호 DB를 접목시켰다는 점. 최근들어 한국지리정보기술의 「맵+」, 지오윈의 「지오메카」, 열림정보통신의 「백두대간」 등 생활 속의 GIS를 실감할 수 있는 전자지도 프로그램이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주소나 지번이 아니라 전화번호만으로 위치를 검색해 주는 프로그램은 처음이다. 한국전화번호부(주)가 보유한 서울 소재 80만 상호의 전화번호 DB를 5천분의 1 축척의 전자지도와 연계시켰기 때문에 이같은 차별화가 가능한 것.
기본적인 위치정보 검색 외에 돋보이는 메뉴는 「반경찾기」. 반경찾기란 지도 위의 한 지점으로부터 임의의 반경 내에 있는 모든 업체의 전화번호 및 위치정보를 검색해 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반경 2㎞ 내의 약국을 찾도록 지정하면 거리가 가까운 순서대로 약국의 이름과 위치, 전화번호를 보여준다. 누구나 편리하게 쓸 수 있지만 특히 영업사원들이 상권을 분석할 때나 영업계획표를 작성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능은 사실 기술적으로 구현하기가 힘들지는 않다는 게 GIS전문가들의 의견. 그러나 「서울지도 CD번호부」의 경우 업종별 분류항목이 무려 3천5백여개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을 만하다.
그 밖에 검색결과의 클립보드 복사, 행정구역별 위치찾기기능, 검색결과의 메모 및 사용자 메모관리기능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이 프로그램의 미덕은 방대한 데이터량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빠르고 사용자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점. 왼쪽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보고자 하는 영역을 선택하면 지도화면이 확대되고 오른쪽 버튼을 눌렀다가 놓으면 팝업메뉴가 나타난다. 또, 오른쪽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마우스를 이동하면 손바닥으로 지도를 밀고 당기듯 지도가 이동된다. 마우스와 윈도환경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누구나 별다른 설명서 없이 쉽게 써볼 수 있다. 소비자가격 3만원.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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