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신도시에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건설하고 있는 (주)미디어밸리 서진구 대표이사(48).
서울대 전기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전자교환기(TDX) 연구실장과 삼보컴퓨터 전무, 두루넷 부사장에 이어 97년말부터 1백9만평에 달하는 신도시 건설사업을 맡고 있는 그의 이력은 누가 봐도 화려하다.
서진구 대표는 또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는 경영인으로도 유명하다. 골프·바둑·등산·테니스는 기본이고 틈만 나면 노래를 부르면서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해소한다.
그것도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걱정거리가 있을 때는 화장실에서, 기분이 좋을 때는 거실에서 큰소리로 노래를 부를 정도로 즐긴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가곡을 비롯하여 독일 가곡, 오페라 아리아, 팝송, 국내 가요 등을 가리지 않고 좋은 곡만 있으면 악보나 CD를 사서 듣고 따라 부른다』고 설명할 정도로 노래부르기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애창곡으로는 「금강산」 「떠나가는 배」 「향수」 「축배의 노래」 「겨울 나그네」 등 가곡과 「혼자한 사랑」 「잘못된 만남」 「버스 안에서」 등 요즘 신세대들에게 유행하는 빠른 비트의 유행가도 즐겨 부른다.
그런 만큼 서 대표가 노래요청을 사양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국내 정보통신업계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는 대부분 그의 노래를 한 곡조쯤 들은 후에야 파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
그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노래 부르기 만한 것이 없다』며 『정보통신업계에도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동호회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서 대표는 또 휴일에는 직장 동료 및 주위사람들과 어울려 필드를 밟기도 하는데 골프 실력은 보기 플레이어.
게임에서는 질 때가 더 많지만 그것도 즐겁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표정은 천진난만하기만 하다.
강한 1급 수준인 그의 바둑실력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주위에서 맞수를 찾기 어렵고 친구나 친지들과 주로 접바둑을 둔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겨울이 되면 청계산·관악산·북한산 등을 즐겨찾는 등 등산에도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서 대표가 취미생활을 회사업무 못지 않게 열심히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바쁜 현대생활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풀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데 취미생활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취미생활도 이쯤 되면 생존을 위한 「또 하나의 전쟁터」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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