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생각> "콘텐츠"는 정보사회의 힘

 얼마전 정보통신부에서는 PC통신으로 유발된 전화요금의 일부를 정보제공자(CP:Contents Provider, 혹은 IP:Information Provider)에게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PC통신 이용자들이 PC통신을 이용하면서 내는 전화요금의 20%를 정보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CP들의 정보개발 비용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으로, 국내 정보산업 육성을 위한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한국의 정보통신산업은 네트워크의 고속화에는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실제 정보사회의 근간이 되는 콘텐츠의 개발과 육성에는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현재 우리는 선진국 못지 않은 고속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케이블TV·ADSL·위성통신 등 최첨단 통신매체를 통해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정작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는 그다지 많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이 선진 정보사회가 되려면 정보통신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지만 초고속 통신서비스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그 내용물이 많아야 한다. 잘 닦여진 고속도로에 다니는 차가 없다면 얼마나 허전할 것인가. 즉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가 있어야 제값을 할 수 있는 것이다.

 PC통신상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우리나라 콘텐츠 제공업자의 현실을 보면 영세하기 그지없다.

 국내에서 PC통신상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CP는 전국적으로 2천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그 수익규모를 보면 빈약하기 그지없다. 천리안에서 수위를 다투는 업체도 월 2억원 정도의 매출밖에 안되고 월수입이 1천만원 이상 되는 업체도 몇십개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CP들은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어 새로운 정보개발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IMF이후 CP사업이 새로운 창업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성공한 CP는 손꼽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CP사업을 보다 활성화시켜 국내 정보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나 기금을 통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쓸만한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주로 정부나 국가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공개되어야 할 것이다.

 민간인이 소유하고 있는 정보들은 대부분 PC통신의 정보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주로 정부나 국가기관에서 많이 갖고 있는 정보들을 공개해 많은 민간인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정보들의 대다수는 중앙 행정부처나 국가기관 등이 보유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이유로 공개가 제한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정보의 공유를 원칙으로 국가이익에 커다란 문제가 없다면 국민이 원하는 정부의 정보들을 정책적으로 공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얼마전 개시한 북한정보서비스는 원래 정부가 공개를 금지했던 정보였지만 최근 온라인으로 공개되면서 그 이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필요로 했던 정보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여러 국가기관이 가지고 있는 정보도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면 많은 국민이 힘들이지 않고 실생활에 이용하여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국토의 활용계획 등이 공개된다면 많은 국민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어렸을 적 선생님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은사를 찾아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교육청이 가지고 있는 교사정보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정부가 CP사업자에 대한 금전적 지원에 덧붙여 좀더 적극적으로 정부의 정보를 일반에게 공개한다면 전국민이 골고루 고급정보들을 향유할 수 있음은 물론 정보제공 산업도 많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상환 데이콤 정보통신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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