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해 부품산업 전망 품목별 집중 진단 (4)

RF부품

 올해 국내 고주파(RF)용 부품시장은 새벽을 넘어 아침 햇살을 맞듯 희망찬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기 시작한 중계기·단말기 등 이동통신장비시장의 회복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모듈과 필터 분야에서 우리 제품이 미국 및 일본 제품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있어 수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경기의 장기적인 침체와 세계 경제의 불투명 등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98년보다 최소한 10% 전후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필터시장은 KMW와 한원이 주도하는 가운데 텔웨이브와 액티패스 등이 치열한 추격전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고출력 DR필터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필터시장은 일체형이면서 소형제품 등 개발이 그 어느 부문보다 뜨거운 경쟁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전기와 LGC&D 등 종합부품 3사가 격돌하고 있는 표면탄성파(SAW) 필터시장은 제품개발보다 생산능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RF부품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 마이크로파 관련 시장은 KMW와 한원·스틱테크놀로지 등이 주도하면서 후발업체들이 속속 참여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 분야에 가장 앞선 한원은 이미 제품 양산체제를 갖춰놓고 있으며 그동안 기술개발에 주력해온 스틱테크놀로지의 올해 행보도 주목거리다.

 현재 제품개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KMW는 기업명성을 업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보여 뜨거운 3파전이 예상된다.

 RF부품에서 규모가 큰 증폭기시장은 안테나와 계측기 등 다른 부품사업을 해온 중견업체들이 사업 다각화 1순위로 이 분야에 참여하고 있어 전문업체와 경쟁이 더욱 첨예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흥창과 단암전자통신, 에이스테크놀로지 등 중견업체들의 대거 공세에 KMW를 비롯해 썬웨이브텍·액티패스·마니네트웍·마이크로통신 등 전문업체들이 대항하고 있지만 그동안 개발자금과 시장개척 측면에서 중견업체들에 밀리는 양상을 보여 왔으며 올해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고전력증폭기(HPA)는 50W급이 대중화되면서 1백W 등 고출력 제품 개발이 선을 보일 예정이며 저전압증폭기(LNA)는 올해 20W급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마이크로통신이 전자통신연구원의 기술 이전을 받아 개발중인 단일칩 고주파 집적회로(MMIC)형 LNA가 상용화 될 하반기부터 시장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밖에 모듈 부문에서는 마이크로통신의 독주 속에 몇몇 업체들이 개발에 들어갔으며 RF용 모뎀은 EC텔레콤이 올해도 시장을 리드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KMW의 정상 회복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으며 한원과 마이크로통신의 매출 연속 1백% 성장 달성 여부도 주목거리다.

 또 텔웨이브의 필터사업 전문화 성공 여부가 향후 RF업계의 사업전문화 기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