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LCD 공식출범 의의와 향후 전망

 LG그룹은 지난 6일 전격적으로 정부 방침에 부응, 반도체 빅딜을 수용하면서 반도체와 함께 차세대 주력사업의 하나인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사업을 별도로 독립시켜 LGLCD로 7일 공식 출범시켰다.

 LGLCD(대표 김선동)는 7일 오전 구미공장에서 LG전자 구자홍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법인 출범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LG그룹은 반도체 빅딜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전문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및 시너지 효과 창출 차원에서 LG전자와 LG반도체에서 사업을 영위해 왔던 TFT LCD사업을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통합한 후 이날 TFT LCD 전문회사로 새 출발시킨 것.

 이번에 공식 출범한 LGLCD는 삼성전자 TFT LCD사업부문과 함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TFT LCD 전문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실제로 올해 LGLCD의 연간 생산능력은 4백70만개(13.3인치 TFT LCD 기준)로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노트북PC용 TFT LCD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게 됐다. 세계적인 LCD 전문업체가 탄생함으로써 IMF로 인해 투자분위기가 위축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TFT LCD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LG측도 TFT LCD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LG 전자CU 구자홍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LGLCD는 지난 10여년 동안 뛰어난 기술과 역량을 축적해왔다』면서 『LGLCD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LCD 전문업체로 도약함으로써 세계 LCD사업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LGLCD가 홀로서기하는 데는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출범하자마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TFT LCD시장이 살아나면서 가격도 회복되고 있지만 환율이 1천1백원대로 떨어지는 등 대외적인 변수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점이다.

 또 하나는 대만 등 경쟁업체들이 TFT LCD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뒤를 쫓아오고 있는 점도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 홀로서기에 나선 LGLCD의 김선동 사장은 이날 올해를 「흑자실현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중국 등 신시장에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 지난해보다 2배 가량 성장한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성 및 수율혁신 △수익성 중심의 모델운영 △다변화된 시장개척 및 마케팅력 강화 △관리로스 절감 △성과 중심의 혁신활동인 슈퍼A활동 추진 등을 사업운영의 5대 기본방침으로 천명했다. 특히 LGLCD는 외자유치 등을 통해 현재 부채비율 2백30%를 올해 말까지 1백70%로 대폭 낮춤으로써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세계적인 LCD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