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연초부터 국산 주전산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HP·시퀀트코리아·한국유니시스·한국IBM·한국컴팩컴퓨터 등 국내 진출한 주요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조달시장 개방과 더불어 그동안 심한 적자에 시달려온 국내 주전산기 업체들이 주전산기 사업을 점차 포기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새해부터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 국산 주전산기 시장 대체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는 국산 주전산기 시장을 단숨에 장악하기 위해 기존 국내 주요 주전산기 업체나 유력 시스템통합(SI)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자사의 하드웨어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대량 공급하기로 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최근 LG전자와 자사의 유닉스서버인 「D, K, V 클라스」에 대한 OEM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전산기 시장을 겨냥한 공급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방자치단체 등 기존 주전산기 시장을 자사 유닉스서버 기종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이 시장에 특화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달부터 LG전자와 공동으로 솔루션 개발과 서비스 프로그램 등을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시퀀트코리아(대표 이상일)는 이달 현대정보기술에 자사의 중저가형 유닉스서버인 「누마Q 1000」을 OEM으로 공급, 주전산기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실시된 체신금융분산시스템 입찰에서 주전산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앞으로 공공기관 등 주전산기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마련했다고 보고 확장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누마Q 1000」을 내세워 외국계 시스템공급업체들 가운데 이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I업체로의 변신을 적극 꾀하고 있는 한국유니시스(대표 조완해)도 시퀀트코리아와 컨소시엄을 구성, 체신금융시스템의 주전산서버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기존 국산주전산기의 아성인 관공서·지자체 시장 등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오는 2월 발표 예정인 셀룰러 멀티프로세싱(CMP) 기술을 채택한 32웨이 방식의 서버인 「CMP시스템(가칭)」을 주력기종으로 선정, 기존 국산 주전산기 시장을 대체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이미 지난 95년 대우통신과 자사 유닉스서버 「RS/6000」 기종에 대한 OEM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외산 중대형컴퓨터의 주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공기관·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디지탈을 통합한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도 올해 방대한 규모를 형성할 정부 공공기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사차원에서 국산 주전산기 업체나 유수 SI업체 등을 통한 자사 유닉스서버 기종의 OEM 공급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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