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밀레니엄에 도전한다 (10);언어기술

 「정보기술의 기본은 언어처리 기술이다.」

 지난 96년 4월 설립된 언어기술(대표 방기수)은 언어공학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승부를 걸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기선 박사가 연구해온 전자사전 구축 자동화 툴인 「TDMS」를 이전받아 상품화하기 위해 출범한 언어기술은 그해 10월 「티스넷(TIS-net)」이라는 이름의 상용 툴 제품을 발표했다.

 이후 언어기술은 한국어 형태소 분석기, 한국어 구문 분석기 등 언어처리 기술 핵심요소를 하나둘씩 개발했으며 회사설립 3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상당한 수준의 기반기술을 축적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은 21세기를 목전에 둔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품화로 나타날 예정이다.

 연구개발에만 매달려온 언어기술이 본격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새로운 인터넷 문서규약인 XML을 기반으로 한 통합 저작시스템 「엑스퍼트(Xpert)」를 발표하면서부터다. 이 제품은 국내 첫 XML 저작도구이며 세계적으로도 XML 저작도구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언어기술이 이렇듯 XML 분야에서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XML의 모태가 되는 문서규약인 SGML을 꾸준히 연구해왔던 덕분이었다. 언어기술 최초 상품인 「티스넷」은 SGML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다. 인터넷의 확산과 이에 따라 XML이 급격히 부상하면서 언어기술은 발빠르게 XML로 선회했던 것이다.

 현재 언어기술은 대교에 XML 기반의 문제은행 구축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3년의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는 대교의 시스템은 국내에서는 XML을 기반으로 구축되는 최초의 사례로 평가된다.

 그동안의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99년을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고 있는 언어기술은 언어기반 기술분야와 시스템통합 분야로 사업을 구분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언어기반 기술 사업은 그동안 개발해온 형태소 분석기나 구문 분석기 등 요소기술을 상품화하는 것으로 조만간 「한국어 문서내용 처리 도구 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워드프로세서·그룹웨어·번역소프트웨어·검색엔진 등 한글을 처리해야 하는 소프트웨어에 필수적인 언어처리 모듈이 상품화돼 나오게 되는 것이다.

 시스템통합분야는 언어처리 기반기술 연구 과정에서 개발된 XML 저작도구시스템과 XML에디터, 광파일 팩스서버 사업이다. 시장 진출은 국내는 물론 해외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인터넷으로 평가판이 배포돼 호평을 받고 있는 XML에디터는 1월에 정식버전 온라인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고 항공기 부품 공급으로 연 1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국 CBOL사와 XML시스템 구축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언어기술은 언어학·인공지능·정보검색 분야의 전문 개발인력들을 분야별 팀으로 구성, 각 팀을 독립적인 기업개념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99년 3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기수 사장 일문일답>

 -언어기술의 강점을 자평한다면.

 ▲현재 석·박사급만 8명의 개발인력이 포진해 있습니다. 모두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인력들이고 나름대로 미개척분야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전문가 2∼3명을 추가 영입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인 비전은.

 ▲언어처리 기술은 정보처리기술의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계속 기반기술 개발에 노력해 궁극적으로는 모든 언어처리 기술이 집약된 지식개념의 종합 사전망을 구축할 것입니다. 가깝게는 올해 안에 지능형 영문서식 작성기를 개발할 예정이고 계속해서 웹에이전트, 음성인식 기술 등도 상품화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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