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진흥회 "전자부품 수출 활성화 급하다"

 기술력 부족과 체계적인 지원체제 미비로 그동안 수출경쟁력이 취약했던 전자부품에 대한 수출증대방안이 마련됐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전자부품 수출기반 확대를 위해 지난 7월부터 6개월간 한국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3백여개 전자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수출 애로사항을 조사해 내년부터 정부와 전자부품업계가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10대 중점과제와 중장기 발전전략 방안 등을 담은 「전자부품산업의 육성 및 수출증대방안에 관한 조사연구」 보고서를 산업자원부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자진흥회는 『부품산업의 경우 전자정보산업 발전의 기반이 되는 산업이면서도 그간 조립 위주 공정으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데다 기업의 영세성으로 연구개발 투자가 저조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등 대일 무역역조의 요인으로 작용해왔고 세트업체들의 생산기지 해외이전에다 IMF 여파로 불황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은 부품업계의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 단기적으로는 기업애로 해소와 마케팅 강화를 통한 수출증대 대책을 수립하고 수입대체를 촉진하기 위해 세트업계와 부품업계간 협력체제 강화와 부품·재료 국산화 및 미래원천기술 수출산업화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한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자진흥회가 부품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10대 우선추진 중점과제는 △사이버마켓 체제구축 △수출유망 부품 및 소재개발 계획(가칭 일렉트로 21Ⅱ) △부품 콘테스트 확대 △전문 수출기업을 위한 규제완화 및 제도개선 △표준화 및 공용화 추진 △해외 유명 전자부품 전시회 적극 참가 △전자부품시장정보센터(CMIC) 설치 △우수인력 양성프로그램 확대지원 △전자부품 신뢰성 시험센터기능 강화 △전자부품 산업발전 및 수출촉진협의체 구성·운영 등이다.

 사이버마켓 체제구축은 해외 홍보기반이 약한 중견·중소 전자부품업체들을 위해 내년 중 1천개 중소 전자부품업체 2만개 품목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는 한편 구매상담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또 가칭 일렉트로 21Ⅱ계획은 부품·소재산업을 21세기 핵심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출 유망부품 및 소재 개발계획을 수립, 중점 지원하는 것으로 내년부터 3년간 매년 2백억원씩 투자, 디스플레이 부품을 비롯, 이동통신기기·정보가전용 부품을 개발하는 방안이다.

 산자부는 이같은 전자부품 수출활성화 방안 중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사이버마켓 체제구축, 수출유망 부품·재료개발, 해외시장 개척 및 신뢰성 센터기능 강화, 수출활동 촉진을 위한 규제완화 및 제도개선 등의 사안에 대해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적극 시행할 방침이다.

 전자진흥회도 민관 합동으로 「전자부품 발전 및 수출촉진협의회」를 구성해 이번 조사에서 도출된 10대 중점과제 추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전자진흥회는 이번 조사에서 국내 부품업체들이 생각하는 주요 경쟁 상대국은 일본·대만·중국 등의 순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특히 국산 전자부품의 경쟁력 측면에선 선진국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반면 가격에서 앞서고 동남아에 비해서는 품질은 앞서나 가격이 뒤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수입부품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국내 생산 불가」가 59%, 「품질 우수」가 30%로 나타나 우리나라 부품산업이 매우 낙후된 것으로 진흥회는 분석했다.

 이밖에 국산부품 사용시 장점은 가격 67%, 납기준수 33%순으로 나타났으며 단점은 품질저하가 95%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 국산 전자부품의 품질개선이 가장 시급한 문제점으로 조사됐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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