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ISDN사업 활성화

차인근 코세스정보통신 사장

 종합정보통신망(ISDN)사업은 96년 하반기 한국통신이 데이터통신 시범사업으로 ISDN을 서비스한 이래 관련업계가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인 결과, 그 기본 서비스가 안정됨으로써 우리도 이제 「디지털 유선통신 대중문화권」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통신회선의 안정화를 비롯해 고가의 단말기 가격 해결, 정부의 일관된 정책 등이 ISDN 활성화를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외국의 예를 들어보면, 독일(약 5백60만회선 공급)을 중심으로 한 유럽지역의 경우 ISDN으로 인프라 구축을 조기에 완료해 정보통신망의 동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일본도 일찍이 NTT의 주도로 ISDN 구축을 역점사업으로 추진, 현재 6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ISDN 대중화에 성공한 유럽 및 일본은 시작단계에서부터 정부가 일관성을 가지고 전략적인 투자를 계속함으로써 범국민적 고속통신망 구축이란 결실을 맺게 됐다.

 ISDN은 2개의 디지털 채널(B채널)과 1개의 아날로그 패킷 채널(D채널)로 구성돼 있고 고속으로 통신과 전화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등 2백여가지의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정보의 바다로 불리면서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는 인터넷 보급 확산과 멀티미디어 교육기반 구축, 데이터베이스(DB)산업 발전, 홈 오토메이션 등 산업 네트워크 등이 조기에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ISDN이 정보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원활히 수행해야 한다.

 정보통신부는 지난번 국정감사 때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 가운데 회선부분에 관한 내용을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는 것보다 기존 회선을 이용한 망 구축으로 방향을 잡고 그 근간을 ISDN으로 결정했다.

 정통부는 기존 ISDN을 활용함에 따라 수조원의 투자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오는 2002년까지 5조4천억원을 투입해 ISDN시설을 대폭 확충키로 하는 등 ISDN을 통한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 본격 나섬으로써 늦게나마 ISDN 활성화에 힘을 몰아주고 있다.

 한국통신도 내년 6월까지 ISDN 27만회선을 증설하고 연말까지 1백만회선을 확보, 회선확보 및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ISDN 활성화의 전위세력인 업체들도 제품품질 안정화와 저가제품 개발 등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며 ISDN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과감한 임대제 확대 등 다양한 방법의 이용형태를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는 네트워크시대라고 한다. 선진국들은 이미 자국의 네트워크를 초고속화하고 이를 토대로 세계 시장에서 계속적인 우위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우리도 21세기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ISDN을 통한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조기 구축을 통해 네트워크 선진국 진입을 서둘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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