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은 미국이나 일본기업보다 1.5∼2배, 유럽기업보다는 3배 정도 많은 물류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기업의 이같은 물류비 과다구조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가로막는 것은 물론 경쟁력 확보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어 정부와 업계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김상하)가 28일 5백6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98 기업물류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기업들의 물류비는 유가인상과 다품종 소량 다빈도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매출액 대비 물류비 12.6%보다 0.3%포인트 늘어난 34조6천9백80억원(매출액의 12.9%)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에서 물류비가 12.9%를 차지한다는 것은 기업들이 1천원짜리 제품을 팔면 1백29원이 물류비로 나가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같은 수치는 지난 한해 동안 국내총생산(GDP)의 12%, 98년 정부예산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업들이 물류비로 지출한 셈이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매출액 대비 물류비가 전체 산업보다 0.3%포인트 높은 13.2%로 나타나 기업들이 물류공동화와 같은 물류비 절감방안을 전사적·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등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영관리 풍토를 조성해야 할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유통업은 10.0%에서 8.9%로 1.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들어 유통업체가 물류비용을 제조업체에 전가하는 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도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서는 처음으로 실시된 출하량당 물류비 조사에서 국내기업들은 톤당 26만6천3백23원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6만6천7백6원, 중소기업 26만5천5백73원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의 64.2%가 유가상승과 물동량 증가 등으로 전년에 비해 물류비 지출이 증가했다고 대답했으며 32.2%는 물류체계 혁신보다는 소비감소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매출액 대비 물류비 지출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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