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창업자금 61%가 "주머니 돈"

 벤처기업 창업이 주로 자기자금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박상희)가 벤처기업 확인업체 1백개사를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사정 및 애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벤처기업 60.7%는 제품화 이전까지 투입자금을 자기자금으로 조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기업들은 은행 등 외부 차입금(31.9%)이나 외부 투자자금(7.4%)으로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벤처캐피털의 투·융자 상황과 관련, 응답자의 63.3%가 「매우 곤란」(31.7%) 또는 「다소 곤란」(31.6%)이라고 말해 벤처캐피털을 통한 자금조달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소 원활」하거나 「매우 원활」하다고 밝힌 기업은 각각 7.6%와 2.5%에 그쳤다.

 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 유형은 주식인수 등 직접투자가 61.3%였고 융자 등 금융지원이 38.7%로 나타나 투자 대 융자의 비율이 6대4 정도로 조사됐다. 또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융자 지원을 받을 때 애로사항은 조건이 까다롭고(39.0%), 기술력 등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으며(36.0%), 추가 투자기피나 투자규모가 적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이 창투회사 등과 투자약정을 맺고 코스닥 또는 증권거래소 상장을 조건으로 하는 경우 등록 또는 상장기한은 3년과 5년 이내가 각각 36.4%로 가장 많았다. 특히 2년 이내로 약정한 경우도 22.7%를 차지, 코스닥 시장의 장기 침체로 약정기한 내에 등록이 불가능한 기업이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투자자금 조기 회수 등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밖에 벤처기업의 육성과제로는 기술담보제도의 활성화(30.25), 기업미래가치 평가능력 제고(30.0%), 벤처캐피털 활성화(18.2%) 등이 꼽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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