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자동화>
공작기계·컴퓨터 수치제어(CNC)장치·산업용 로봇·레이저 가공기·물류 자동화시스템 등을 포괄하는 FA업계는 IMF 관리체제 이후 설비투자의 급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공작기계업계의 경우 기아중공업·통일중공업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 전문업체들이 연쇄부도에 휩싸였으며 현대정공·두산기계·한화기계 등 살아남은 기업들도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7월까지 7대 공작기계 메이커의 누계치 내수 수주액은 전년동기 대비 60% 감소한 1천22억원으로 집계됐고, 매출실적도 전년동기 대비 64% 감소한 8백9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만성 무역역조 품목으로 꼽히던 공작기계는 올 상반기 공작기계 수출이 시작된 지난 64년 이후 34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전자의료기기>
전자의료기기산업은 내수부진과 수출호조의 양극화 현상으로 대외경쟁력 있는 제조업체는 호황을 누린 반면 수입판매 및 내수위주의 업체는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의료기기업계의 주요사건은 스리랑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사업 결실, 국내외 업체간 활발한 제휴, 경기부진 속 두자리수 수출증가 등을 꼽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4년이나 끌어온 의료기기부문의 스리랑카 EDCF사업 결실로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에 모두 3백10억여원의 국산 의료기기를 수출했다.
이에 힘입어 전자의료기기 수출은 98년 상반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31.2% 늘어난 6천1백25만7천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60%나 감소한 1억4백49만달러로 집계돼 전자의료기기부문의 무역수지 적자폭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 전자의료기기업체간 기술·전략적 제휴가 그 어느 해보다도 활발했던 것이 두드러진다.
<보안시스템>
올해 IBS·보안시스템 관련시장은 모두합쳐 1조2천억원을 상회했던 지난해의 50% 수준을 넘기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인천국제공항의 BAS 수요가 두드러졌을 정도로 심각한 물량부족을 겪었던 IBS업계는 40% 이상 침체된 극심한 부동산경기의 영향을 그 어느 업계보다도 심하게 겪어야 했다. 다만 보안시스템시장은 사회불안의 영향과 보안시스템에 대한 인식확산을 반영, 지난해보다 30% 이상 신장한 3천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대기업체 건물 위주로 진행돼왔던 보안시스템 수요흐름이 중소기업체와 일반아파트·공동주택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시장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엘리베이터산업계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노력과 중소기업의 도산으로 요약된다.
LG산전·현대엘리베이터·동양에레베이터 등 이른바 「빅3」는 인천국제공항이라는 특수 외에 수요가 보이지 않았던 내수시장보다 내년 이후를 대비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양상을 보인 한해였다.
<계측기기>
국내 계측기기시장은 IMF 이후 자금난에 몰린 기업들의 설비투자 및 제품 개발·생산을 위한 투자축소로 90년대 이후 이어져온 성장세가 8년 만에 하향세로 반전했다. 유무선통신 및 반도체 계측기기와 지난해 폭발적 수요 증가세를 보였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용 계측기기 구매도 급감했다.
지난해까지 매년 두자리수 매출신장세를 구가해온 다국적 계측기기업체들조차도 올 매출을 당초 목표의 50∼80%로 내려잡을 정도로 극심한 부진을 나타냈다.
국내 계측기기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였으나 기기 국산화를 통한 수출시장 개척으로 내수불황 타개에 나서는 한편 동남아 위주였던 수출시장을 중동·중남미·유럽 등지로 다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계측기기시장의 주요 특징은 그 어느 해보다도 전자통신 계측기기시장을 겨냥한 첨단 고기능 계측기와 범용장비 국산화가 활발했다는 점이다.
<자동차>
국내 자동차산업은 연초 대우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에 이은 현대의 기아·아시아자동차 인수, 삼성대우간 빅딜 등 줄줄이 이어지는 인수합병으로 커다란 지각변동을 겪었다.
이같은 자동차산업의 구조개편이 일단락되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은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의 양사 경쟁체제를 갖추게 됐다.
자동차업계의 올해 총 생산량은 2백만대. 이 중 75만대를 내수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매달 두자리수 증가세를 유지했던 국산 자동차 수출은 산업계 구조조정 장기화로 부진을 보였으며 수출증가율도 91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다만 하반기들어 엔화강세·경차수출 호조·신차종 수출확대 등에 힘입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연말까지 현대자동차는 55만대를, 대우자동차는 60만대를, 기아차는 35만대를 각각 수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국산 경차는 연말까지 서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수출로만 17만대를 소화할 것으로 보여 수출효자상품으로 부상했다.
<중전기>
국내 최대 수요처인 한국전력의 물량구매 축소·건설경기 부진·내수부진이 겹치면서 올 중전기 업계는 사상 최악의 생산부진을 나타냈다.
효성·현대·LG 등 3대 기업은 올해 평균 15% 이상의 매출감소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중소기업들도 작년보다 30% 이상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전에 의존하는 업체들은 극심한 매출부진과 생산감소로 고통을 겪었다.
한전에 의존하지 않는 기업도 건축경기 부진에 따라 극심한 매출부진을 겪기는 매한가지였다. 산업자원부를 비롯해 한국전기공업진흥회·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등 업계 및 관련기관, 단체는 중소기업 중심의 수출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하반기 이후 두드러지기 시작한 중전기업계의 해외시장 개척노력은 동남아·중남미는 물론 일본·동유럽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중전기기 수출규모는 지난해 수준인 1백10억달러를 15% 정도 밑돌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동인식기기>
바코드시스템업체들 역시 공장자동화 및 유통부문 설비투자 축소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시장불황은 ID코리아와 한국바코드시스템 등 전문업체들의 잇따른 부도로 이어졌으며 기업해체 이후 소규모 기업으로 분사돼 재설립되는 특징을 보여주었다.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자동인식산업협회도 올들어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못하는 등 사실상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
특히 후발업체들의 저가격 공세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던 국내업체들은 유무선방식 바코드장비 개발을 통해 시장수요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외산제품을 대체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제일컴텍·허브텍·현암바씨스가 각각 개발한 무선 바코드 전송시스템·건타입 CCD방식·바코드 스캐너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또 한스시스템은 미국의 세계적인 바코드 장비업체인 PCS사와 합작계약을 맺고 1백만달러의 자본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산업전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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