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 불법복제 CD롬 유통 극성

 용산역 주변에서 불법복제 SW 유통행위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단속기관의 대대적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용산역과 터미널전자쇼핑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위에서는 상용 소프트웨어(SW)를 무단으로 복제한 백업CD가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다.

 백업CD 판매업자들은 용산역 구름다리에서 보통 2인 1조로 움직이는데 한 명은 주변의 동향을 살피고 CD를 담은 소형가방을 지닌 나머지 한 명은 통로 벽에 CD목록을 붙여두고 행인들을 대상으로 개당 2만원 가량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판매한 백업CD에 오류가 있을 경우 다음날 같은 시각에 나오면 교환해주는 등 표를 사고 개찰구를 통과해야만 들어올 수 있는 구름다리가 단속의 사각지대라는 점을 교묘히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판매상 두 명이 백업CD를 판매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용산경찰서 소속 사복 경찰관에게 현장에서 연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백업CD 업자들은 CD 한장을 복제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천원 미만인 반면 이를 20배 이상의 수익을 남기고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용산역 구름다리 또는 용산지하차도 등으로 몰리고 있어 관련기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터미널전자쇼핑 상우회측은 『전자상가내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SW를 CD리코더로 복제해주거나 이를 대량으로 복제해 판매하는 행위를 상우회 차원에서 봉쇄하자 이들 대부분이 거리로 나서고 있다』며 『SW 복제행위가 근절될 때까지 관할 경찰서와 연계한 단속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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