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를 기반으로 한 주문형음악(AOD)사업을 둘러싼 관련 업체간 갈등이 갈수록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음반출판사협회(KMPA)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KEPA)가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손잡고 AOD사업을 추진하려는 데 대해 다른 복제방지시스템 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그간 협회의 눈치만 살펴온 IP업체들도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KEPA는 최근 삼성전자의 복제방지시스템인 「시큐맥스」를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KMPA도 곧 삼성전자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경합을 벌여온 BR네트콤과 리퀴드오디오코리아측은 공정한 평가기회를 달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 준 양 협회의 결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KMPA측 관계자는 『저작권 침해를 방지하고 서둘러 AOD서비스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시큐맥스를 선택했다』고 전제, 『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시스템이 나오면 그때 가서 재고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2년간 사용계약을 맺었지만 단서조항을 통해 내년 6월까지 시큐맥스보다 우수한 시스템이 나오면 언제든지 시스템을 교체하기로 삼성측과 협의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협회의 주장에 대해 BR네트콤과 리퀴드오디오코리아측은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일축하면서 『당장 서비스가 제대로 실시되는지 여부를 공개적으로 비교평가해 줄 것』을 요구했다.
MP3플레이어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다양한 기능과 가격대의 제품이 쏟아져 나와 경쟁을 벌여야 하듯이 AOD시장이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여러가지 복제방지시스템이 나와 네티즌들로부터 직접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KMPA와 KEPA는 업계의 불공정 시비를 뒤로 한 채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함께 AOD사업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유니텔을 시작으로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 등 4대 통신망에 시큐맥스를 기반으로 한 AOD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지금까지 MP3 음악파일을 내려받는 데 분당 30원씩 받던 곡 사용료를 앞으로는 곡당 6백원 또는 1천원씩 받기로 했다며 IP업체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에 대해 IP업체들은 『복제방지시스템 도입을 통한 음악 저작권 보호는 당연한 것』이라고 전제, 『하지만 시큐맥스의 안정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서비스를 강행하는 것과 굳이 시큐맥스만을 고집하는 협회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고 협회에 반기를 들면 더 이상 MP3 음악파일 서비스 사업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IP업체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메뉴를 바꾸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통신상에서 AOD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IP업체는 4대 통신망의 8개 업체와 인포샵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들을 포함해 40여개사에 이른다. 이들은 MP3 음악파일 붐이 일기 시작하던 지난해 하반기에 경쟁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어 지난 1년여 동안 애써 이 시장을 일궈왔다.
IP업체의 한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곡 사용료를 대폭 인상하면 이제서야 막 피어나려는 AOD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며 협회가 결정한 무리한 곡 사용료 인상안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만일 협회안대로 곡사용료를 대폭 인상할 경우 그동안 통신망을 통해 MP3 음악파일을 구입하던 네티즌들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곡을 얻기보다는 불법복제에 눈을 돌릴 우려가 있다며 굳이 곡 사용료를 인상하려면 IP업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편 KMPA는 시큐맥스를 도입한 IP업체들에 한해 통신망을 통한 MP3 음악파일 서비스 사업을 인정하면서도 인터넷을 통한 사업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LG인터넷을 비롯해 많은 업체들이 웹사이트를 통한 AOD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또 한 차례 마찰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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