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EC가 세계 최대의 무선호출 설비기기 제조업체인 미국의 글렌에어 일렉트로닉스와 제휴해 무선호출기에서 음성정보를 보내는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에 착수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통신서비스 개발이 주로 사업자 주도로 이루어지는 일본에서 NEC와 같은 제조업체가 새로운 서비스를 제안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주목된다.
NEC와 글렌에어의 이번 새 서비스 개발은 휴대전화와 PHS 등 이동전화의 보급확대에 따른 무선호출의 수요감소를 타개해 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무선호출 가입자는 지난 96년 6월 1천77만명을 정점으로 감소로 돌아서 지난 10월 말 시점에는 4백98만명으로 떨어졌다.
제휴에 따라 NEC와 글렌에어는 우선 이달 안으로 사업화 조사를 마치고 시스템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어 무선호출 네트워크를 임대해 내년 4월부터는 실증시험에 착수하는 한편 무선호출 사업자들에 새 서비스 도입을 요청해 나갈 방침이다.
실험은 음성데이터의 압축기능을 갖추고 있는 글렌에어의 전용 컴퓨터를 NEC의 교환기에 접속해 추진하며, 대응 단말기는 일본 오이전기의 협력을 얻어 해결할 예정이다.
무선호출 관련 음성압축·복원 기술은 미국의 벤처기업인 옴니보이스가 개발했는데, 글렌에어가 그 기술의 독점사용권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새 서비스의 응용분야로는 음성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로서 인기 캐스터의 음성을 이용한 뉴스, 탤런트 본인이 펜클럽 회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 영어단어학습용 등을 상정하고 있다.
한편 글렌에어는 현재 교환기 수신기 등 무선호출 인프라에서 세계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NEC에 눌려 점유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제휴는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일본내 사업을 확대하려는 글렌에어와 무선호출기 시장의 활성화를 꾀하려는 NEC의 이해가 서로 맞아 성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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