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쓰시타전기산업과 미국 선 마이크로시스템스가 디지털가전 분야에서 전면 제휴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번 제휴에 따라 마쓰시타는 자사 가전제품의 프로그램으로 선의 「자바(Java)」를 전면 채용하는 한편 선의 새 네트워크용 소프트웨어 「Jini(지니)」에 대응하는 차세대 가전제품을 개발해 오는 2000년 상품화할 계획이다.
특히 선이 지난 8월 발표한 지니에 대해 가전 제조업계에서 「전면 채용」 의사를 밝힌 것은 마쓰시타가 처음이다.
이번 제휴는 가전의 네트워크화를 추진하는 마쓰시타와 자바를 보급하려는 선의 이해가 맞물려 성사된 것으로 특히 선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립하는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분야에 큰 변화를 몰고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네트워크용 소프트웨어 분야의 세력다툼에서 일본 가전업계의 움직임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휴로 우선 선은 대형 가전업체인 마쓰시타를 등에 업게 됨으로써 입지를 그만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니의 도입으로 마쓰시타가 개발하는 차세대 가전제품은 어떤 OS에도 대응할 수 있어 MS의 「윈도CE」도 「선택 대상의 하나」로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게다가 마쓰시타와 선의 이번 제휴가 일본 가전업계에 「자바의 전면 채용」 움직임으로 이어지면 차세대 가전시장에서 MS의 입지는 크게 좁아지게 된다.
또 다른 한편으로 이미 앞서 MS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마쓰시타가 이번에 선과도 제휴하는 것은 네트워크용 소프트웨어를 제품의 종류에 따라 선별 사용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과 MS에 대한 이같은 양면전략 움직임은 앞으로 일본 가전업계에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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