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컴퓨터 이수철 사장
IMF 여파로 국내 PC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변기기 유통시장 또한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워드컴퓨터(대표 이수철)만은 예외로 오히려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용산전자단지내 나진상가에서 PC용 주변기기를 유통하고 있는 워드컴퓨터의 올해 매출은 20여억원. 지난해 6억원에 비해 3배 이상 크게 신장한 금액이다.
워드컴퓨터가 취급하는 제품은 타 업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국내 전체 업계가 매출부진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와중에서도 높은 성장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은 이수철 사장만의 경영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 만족할 만한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할 수 없다면 그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장은 자사 취급제품에 대해서는 제조 브랜드에 상관없이 1 대 1 교환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워드컴퓨터가 취급하는 주변기기 가운데 최근 시장에서 히트한 제품은 BTC사의 40배속 CD롬 드라이브. 시장에서 「U-2」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제품은 10월초부터 현재까지 1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물론 제품기능과 성능이 소비자 취향에 맞아떨어진 이유도 있겠으나 고장발생시 지체없이 이를 교환해 주는데다 교환횟수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이 사장의 AS방식이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AS 못지 않게 제품품질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동안 판매된 1만대 가량의 CD롬 드라이브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제조업체가 제품을 출시하면서 정밀한 테스트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급받아 판매하는 워드컴퓨터의 이 사장은 전 제품의 호환성·속도·안정성·소음 등을 일일이 재확인하는 남다른 성의를 보이고 있다.
또 IMF시대에 걸맞게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통마진 거품을 과감히 제거한 10% 미만 마진만을 고수하고 있고 환율변동에 민감한 수입제품의 경우 수시로 판매가격을 인하한 것도 그만의 성공비결이다. 이로 인해 워드컴퓨터의 거래점은 용산지역에서만 2백군데를 넘어섰다. IMF 이전인 지난해 30∼40곳이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신장이다.
IMF를 호기로 삼아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워드컴퓨터의 내년도 예상매출은 60억원.
기술과 AS 지원 최우선, 박리다매 전략으로 올해 인기를 모은 40배속 CD롬 드라이브 외에도 지난해 국내 기업이 개발한 인터넷 영상통신 패키지 「채팅아이」를 히트상품으로 끌어올려 「히트상품 제조기」로 평가받고 있는 이 사장은 내년에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무선마우스를 상품화하고 사업영역을 그래픽카드·주기판 등 주변기기와 PC부품 전 제품으로 확대해 명실상부한 중견유통업체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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