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0년부터 국내 업체들이 TFT LCD 생산에 들어간 이래 8년 만에 11월 말을 기준으로 수출실적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 12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통관기준으로도 TFT LCD의 수출 증가세는 역력한데 지난 11월 말까지 작년동기에 비해 40.5% 증가한 9억2천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출호조는 Y2k문제와 윈도98 출시 등으로 노트북PC시장이 상대적으로 살아난 데다 모니터 등 신규 시장개척에 힘입어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TFT LCD시장이 공급부족으로 돌아서고 있는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하반기 들어 13.3인치에 이어 14.1인치 TFT LCD의 수출물량이 상반기에 비해 1백% 이상 증가하면서 이미 11월 말 현재 수출실적은 지난해 실적을 돌파한 6억 달러에 달했다. 이 회사는 이같은 수출호조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TFT LCD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반도체와 LG전자의 TFT LCD사업을 인수한 LGLCD(대표 김선동)는 하반기 들어 필립스와 대만업체 팔컴사 등으로부터 대규모 물량을 수주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난 11월 말까지 수출실적이 5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이 회사는 14.1인치 TFT LCD의 수출실적이 13.3인치 TFT LCD의 실적을 뛰어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채산성도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도 반도체 빅딜과 관련, 한동안 고전했으나 하반기 들어 13.3인치 TFT LCD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11월 기준으로 1억 달러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뒀다.
관련업체의 한 관계자는 『TFT LCD 시장이 공급과잉에서 공급부족으로 돌아서면서 가격도 상승하기 시작하는 등 시장여건이 나아지고 있다』면서 『대만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2000년까지는 국내 업체들의 수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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