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품소개 수준에 머물러 왔던 인터넷쇼핑사업이 최근들어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매출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인터넷쇼핑몰업체들은 최근 한 달에 1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가를 높이고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쇼핑몰업체들이 그동안 인터넷을 통한 제품구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부족과 인프라구축의 미비, 취급품목의 한계 등으로 한 달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기에 급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인터넷쇼핑몰업체의 한 달 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기록은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들어 인터넷쇼핑몰업체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놀랄 만한 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기업체와 학교를 중심으로 전용회선망 보급이 늘어나며 통신속도 등 인터넷 사용환경이 크게 개선된 데다 쇼핑몰업체들의 꾸준한 홍보활동으로 인터넷쇼핑몰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바뀌고 회원 등 정기구매 고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들어 인터넷을 통해 매월 평균 1억원대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업체는 선주컴퓨터·세진컴퓨터랜드 등 컴퓨터 관련업체와 데이콤인터파크·메타랜드·헬로서울 등 선발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제일제당·2001아울렛 등 20여개의 유통업체들이 입점한 데이콤인터파크(대표 이기형)는 백화점 형태의 쇼핑몰 운영방식으로 그동안 한 달에 5천만원에서 6천만원대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나 9월과 10월에 특별판촉행사를 벌여 각각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대홍기획(대표 강정문)이 운영하는 헬로우서울 역시 입점업체인 롯데인터넷백화점·종로서적 등의 활발한 영업에 힘입어 10월부터 한 달에 3억원이나 되는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또 헬로우서울이 최근 개장한 뮤직랜드·코스메틱랜드 등도 짧은 영업기간에도 불구하고 각각 7천만원과 5천만원대에 이르는 매출실적을 기록, 롯데인터넷백화점과 종로서적 등 여타 입점업체의 매출신장률을 감안할 때 내년 초부터는 월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타랜드(대표 정진산)는 지난 3월 개장 첫 달 매출이 2백만원 수준이었으나 가정의 달 판촉행사를 실시했던 5월 들어서는 매출이 9백만원대로 늘어났으며 9월 들어서는 입점업체수가 1백60여개로 증가한 데다 추석맞이 판촉행사를 실시, 매출이 8천만원대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10월과 11월 사은판매와 기획상품 판매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월 평균 매출을 1억원대로 끌어올렸으며 연중 최대성수기인 이달 역시 대규모 판촉행사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1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대표 이군희)는 지난 10월 9일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한 이후 20여일의 영업기간에 약 2백만회의 접속 건수를 기록해 1억원에 이르는 매출실적을 올렸으며 기획상품 판매와 홍보활동이 저조했던 11월에도 약 1백80만회의 접속건수를 기록, 같은 기간 5천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세진은 12월에는 기획상품 판매와 홍보행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해 인터넷쇼핑몰에서 주로 팔리고 있는 프린터와 모니터 등 주변기기와 소모품을 중심으로 1억2천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쇼핑몰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쇼핑몰업체들이 올리고 있는 월 평균 1억원대의 매출실적은 일반 실물 매장의 매출에 비해 아직까지는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단기간에 월 1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늘어나는 데다 대부분 업체들이 매월 평균 2백%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부터 사업활성화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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