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월드> PC통신업체들, 수험생잡기 경쟁

 『그동안 모자랐던 잠도 실컷 자고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통신에 들어가서 채팅도 하고, 그동안 못했던 일을 다 해보고 싶어요.』

 최근 수능시험을 마친 한 수험생의 말이다. 요즘은 수험생들에게는 가장 달콤한 시간이다. 비록 대학입시의 치열한 관문을 통과하는 과제가 남아 있고 일부 대학에서는 논술시험을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오랜만에 책상에서 해방됐다는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공부를 위해 컴퓨터를 멀리 해왔던 네티즌들도 다시 컴퓨터를 마주하고 마음놓고 사이버세계를 탐험할 수 있게 됐다.

 한국PC통신·데이콤·나우콤 등 PC통신업체들은 여가시간이 많아진 수험생들에게 무료 컴퓨터 교육을 제공하는 등 각종 이벤트를 개최, 예비대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데이콤은 올해 수능시험을 치른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정보통신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은 서울과 부산·대구·울산·인천·광주·대전 등 6대 광역시에 소재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교육공간과 VCR 등 교육기자재를 보유한 학교의 신청에 따라 전문강사가 직접 학교로 방문, 천리안의 PC통신과 인터넷을 강의해준다. 데이콤은 이번 교육에 참가하는 고3 학생들에게는 천리안 무료이용권을 제공, 집에서 실습이 가능하도록 하고 천리안에 가입할 경우 가입비도 면제해준다.

 한국PC통신은 수능을 마친 수험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애프터 수능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2월 한달간 수험표 사본을 첨부해 하이텔에 가입하는 모든 수험생에게는 하이텔 가입비와 1개월 기본정보 무료이용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 오는 20일까지 서울과 대전지역의 80여개 고등학교를 순회하며 고3 학생들에게 하이텔과 인터넷 무료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오는 15일과 16일에는 올림픽 역도경기장과 한국교회1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 고3 수험생 6천명을 초청, 하이텔과 인터넷 단체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나우콤은 나우누리 전용망인 「01443」의 3천포트 증설을 기념, 나우누리 ID를 가지고 있는 수험생 1천4백43명을 영화 「서쪽에서 해가 뜬다면」의 시사회에 초대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또 12월과 내년 1월에 새로 가입하는 수험생 가운데 43명을 선발, 1인당 43만원씩 모두 2천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하기로 했다.

 장학금을 신청하려면 「01443 장학금 대축제(go GO3)」 코너에서 「12. 내가 꼭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적어 올리면 된다. 나우콤은 수험생이 내년 3월 최종 합격한 대학의 학생증 사본을 우편으로 보내면 추첨을 통해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LG인터넷 역시 오는 29일까지 20여개 학교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인터넷 특강 캠페인을 벌인다. 하루 2시간씩 방송을 통해 진행되는 이 강의에서는 인터넷 정보검색방법, 인터넷 쿨사이트 소개, 인터넷 활용방법, 영화 속의 인터넷의 순으로 진행된다.

 교육 참석자들에게 LG인터넷은 채널아이 스타터키트와 채널아이 1개월 체험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PC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학생은 현재 PC통신의 주이용자층이며 PC통신의 커뮤니티 형성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수험생은 예비대학생이란 측면에서 고객으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말한다.

 이번 겨울 수험생들에게 어떻게 인식되느냐에 따라 새학기에 대학가에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게 PC통신업계의 판단인 것이다.

<장윤옥 기자 yo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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