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계섭 춘천시장(61)은 시민들 사이에서 「만화·게임에 빠져든 할아버지」로 불린다. 만화책을 열심히 보거나 게임을 즐겨서가 아니라 게임산업과 애니메이션산업 육성에 열정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의 자랑거리인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리고 21세기 정보시대에 경쟁력을 갖추려면 이처럼 정보산업 분야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현재의 춘천시를 미국 실리콘밸리의 초창기 모습에 견주는 배 시장은 일반 시정업무를 모두 부시장에게 넘겨주고 오로지 국제경쟁력을 갖는 정보도시 건설에 몰입해 있다.
-현재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정보화 사업은 무엇인가.
▲춘천시의 정보화 사업은 미래지식산업의 중심도시라는 커다란 밑그림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내년 5월까지 구축할 예정인 「지역정보화 인트라넷」 사업을 춘천시 정보화 기반구축의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지역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기업 등 23개 기관을 연결하는 정보통신망을 구축하고, 은행·백화점·시외버스터미널 등 10곳에 각종 생활정보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멀티미디어시스템(KIOSK)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동안 추진해온 정보화 사업의 성과가 있다면.
▲지난 96년 9월에 어린이회관에 설치한 「사이버 파크」는 하루에 2백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은 시립도서관으로 이전해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 개방, 생활속의 정보화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하이테크 벤처타운에 들어서는 중소벤처업체들의 창업지원과 해외마케팅 및 시장개척을 위해 지역내 금융기관·기업 등과 연대해 (주)POTATO라는 벤처캐피털을 설립했다. 그리고 96년에 당시 문화체육부로부터 만화도시로 지정된 데 힘입어 올해 7월에는 「만화문화원」을 설립, 애니메이션산업 육성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정보화 추진의 애로점은 무엇인가.
▲재정자립도가 빈약한 우리 시로서는 정보화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게 가장 어렵다. 중앙정부의 정보화 투자, 특히 지역정보화에 대한 투자지원이 더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통신망 사용료가 너무 비싸다. 정부가 소프트웨어 진흥구역으로 지정한 곳에 대해서만이라도 당장 망사용료를 낮추고 현재 대학간에 운영중인 초고속선도시험망을 지자체에서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할 것이다. 정보화 전문인력과 정보마인드 부족도 지역정보화 추진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시는 내년부터 도입하는 공무원 인력평가제에 PC활용력을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반드시 삽입할 생각이다.
-내년도 정보화 사업을 포함한 향후 정보화 사업계획은.
▲우선 내년에는 하이테크 벤처타운을 완공해 본격적으로 창업보육지원을 비롯한 연구개발 지원, 비즈니스 지원, 첨단정보 지원 등 기술집약적 벤처기업의 잠재력을 살리도록 할 것이다. 또 이와 연계해 지역내 기관·단체·업체들간 정보를 공유하는 「지역정보화 인트라넷」을 상반기에 구축 완료하고 KIOSK 단말기를 통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으로 가정까지 56k 통신회선을 연결해 개인IP를 부여, 시민들이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리고 무인증명 발급기를 설치, 시민들이 주민등록 등·초본이나 납세완납증명서 등의 민원서류를 편리하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윤재기자 yj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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