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국 정보문화 캠페인> 인터뷰.. 심대평 충남도지사

 『지방자치단체 정보화 추진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예산부족입니다. 정보화를 선도해야 할 공무원에게 PC조차 공급하지 못하는 지방정부의 현실은 앞으로 시·군은 물론 읍·면·동까지 정보망을 구축해야 할 책임자로서 매우 난처하기만 합니다.』

 심대평 충남 도지사는 전국 시·도지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자치단체장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답게 심대평 지사는 정보화에 대해 비교적 정확한 식견을 갖고 있다.

 특히 그는 정보화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행정내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소신처럼 그는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지방정부의 정보화 의지를 담은 「정보화 선언」을 천명한 바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청 직원, 지방 시·군 조직 공무원에게 PC를 보급하는 일입니다. 민원인들의 집에는 펜티엄 PC가 있고 인터넷 접속이 자유로운데 본청에는 아직도 PC 없는 공무원이 많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정보화는 매우 어렵습니다.』

 지역정보화에 대한 심 지사의 의식은 확고하다. PC보급이 네트워크 구축보다 먼저 이뤄져야 하며 전직원이 PC를 갖고 있을 때만 지역 행정정보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특히 IMF 이후 경제극복을 위해서는 정보화 추진으로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억제하고 빠른 행정서비스로 민원인에게 제공하는 것만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부의 예산지원 부족으로 심 지사의 이런 시도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올해까지 전자우편, 전자게시판 등 활용이 쉬운 부문에 전자문서시스템을 도입, 운영하며 99년 한해 동안 1인 1PC 보급, 사업소와 시·군 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계획이 완료되는 2000년 이후에는 본청, 시군, 사업소를 하나의 문서유통 체계로 엮는 전자문서시스템이 완료될 것입니다.』

 심 지사는 전자문서시스템이 완료될 경우 문서유통시간과 사무관리비용이 크게 절감돼 경쟁력을 갖춘 도정구현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처음 투자비가 많이 들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에서 정보화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보화 이후의 시너지 효과는 투자비를 1년 정도면 상쇄하고 남는다고 덧붙인다.

 심 지사는 또 충남도 추진사업 가운데 하나인 「사이버 백제역사 문화관」 구축을 강조한다. 「사이버 백제역사 문화관」은 충남도가 인터넷 속에 백제역사와 각종 멀티미디어 정보, 문화제, 특산물을 포함해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가상박물관. 심 지사는 이 박물관으로 백제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홍보하는 한편 관광과 산업을 자원화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행정통신망의 현대화, 농어촌 마을단위의 정보이용센터 구축도 큰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GIS와 연계된 행정, 산업, 관광, 교육정보 DB화를 포함한 충남종합정보센터 설립도 매우 중요합니다.』

 심 지사는 지역정보화의 혜택이 고루 퍼질 수 있게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그 가운데 농어촌 마을단위의 정보이용센터, 행정통신망의 현대화 등은 도서벽지 지역민들에게 정보화 혜택을 주기 위한 계획에 속한다. 이러한 심 지사의 노력은 집요하다. 바로 정보화에 대한 기회균등의 원칙, 그것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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