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제불황으로 정수기 판매가 감소하자 이를 판매해오던 방문판매조직들이 무리한 방법을 동원해 제품판매에 나서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IMF이후 실직자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이들을 이용해 연고판매를 늘릴 목적으로 무관한 내용으로 채용공고를 낸 뒤 방문판매업자들을 모집하는 편법이 성행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정수기 제조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내세워 사업을 철수하거나 생산을 중단하자 이를 판매하던 방문판매조직들이 임의로 제조업체의 명의를 사용한 제품들을 생산, 판매에 나서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DEC라는 정수기판매회사는 마치 자사가 대우전자의 정수기사업을 대신하는 것처럼 제품을 판매하고 또 이를 이용해 방문판매업자들을 모집,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전자측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 회사를 대상으로 상표권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대우와의 무관함을 주장하기 위해 법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왔으나 속수무책이었다는 설명이다.
물론 DEC 역시 대우전자와의 연계성을 내세워 사업을 하는 등의 일은 결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DEC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대우정수기판매주식회사는 95년 대우전자가 정수기사업을 시작하면서 세운 우리정수기판매주식회사라는 방문판매 조직의 후신으로 대우전자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이름이 바뀌긴 했지만 결국 대우전자의 정수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했던 업체다.
또한 DEC는 올 초 대우전자가 정수기사업을 정리하면서 일부 제조설비를 넘겨받은 데다 이 회사의 주요 간부들도 모두 대우전자 출신이어서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대우와 무관하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초 부도가 난 신성CNG 역시, 신성그린큐라는 방문판매업체를 내세워 제품을 계속 판매해 왔으나 모기업이 부도가 난 상태에서 사업을 지속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 최근 내수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판매한 제품들에 대한 사후관리에 대한 책임이 불분명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청호나이스의 경우 지난 9월, 방문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사업국들이 현대 계열사인 것처럼 사업을 벌여오면서 각종 소비자단체들에 고발조치 되는 등 피해사례가 속출하기도 했다.
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정수기를 제조했던 업체들이 대다수 방문판매조직을 내세워 영업을 했기 때문에 이후 생산을 중단하고서도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결국 모든 피해는 소비자들이 입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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