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반도체 부문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경영주체 선정작업과 관련, 컨설팅업체인 아서 D 리틀(ADL)사 측이 오는 24일 마무리를 목표로 평가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당사자인 LG와 현대 측이 평가기준·절차·방법 등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반도체 통합법인의 경영 주체 선정 기관인 ADL사의 정태수 한국 지사장은 4일 『최근 LG반도체와 현대전자 측이 평가 기준 등에 대해 90% 이상 합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24일까지 반도체 통합법인의 경영주체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정 지사장은 『이번 평가작업은 지분 정산을 위한 자본 실사작업이 아니라 통합법인의 소유구조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작업』이라고 전제하면서 『이미 양사와 90% 이상 평가 기준 등에 관한 합의가 이뤄진 상태기 때문에 24일까지 경영주체를 결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DL은 현재 총 28명의 컨설턴트가 5개 부문으로 나눠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합병 당사자인 현대전자와 LG반도체 측은 이같은 ADL의 주장에 대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경영 주체 선정 이후 적지 않은 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현대전자 측은 LG반도체와 ADL사 등 3자간 경영주체 선정 원칙에 합의했으며 ADL의 평가작업에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LG반도체 측은 『지금까지 경영주체 선정과 관련해 최종 합의에 동의해준 적이 없다』며 합의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경영주체 선정이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강요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특히 △해외 법인의 실사 포함 여부 △재무구조에 대한 실사 방법 △실사 내용의 공개 여부 등 평가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평가 방법 합의 여부를 둘러싸고 LG반도체와 현대전자·ADL사 등 3자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임에 따라 향후 경영주체 선정 결과에 대해 특정업체가 불복, 빅딜 협상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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