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소용 게임시장은 PC게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나 독자적인 기술력 취약, 각종 규제 및 소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인해 개발사들의 존재가 그늘에 가려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선 컴퓨터게임장(전자오락실)에서의 일산제품 선호와 유통시장에서의 국산제품 냉대는 현재 국내 업소용 게임시장의 90% 이상을 일산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국내에서 업소용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는 60여군데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나 이 중 60%는 수입게임을 한글화하거나 모방하는 업체들이며, 게임을 자체 개발하는 업체는 20여군데, 하드웨어 보드까지 개발하는 순수 개발업체는 업체는 불과 10개도 못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중 2D급 보드를 자체 설계, 상품화하고 있는 업체는 이오리스·옥산전자·세미콤·F2시스템 등 5, 6개사로 압축된다. 그리고 국산 3D보드를 상용화할 수 있는 곳은 2, 3개 가량에 불과하다.
이들 개발사는 보통 1년에 5∼10개 정도의 신작을 내놓고 있으며, 개발비는 1억∼10억원에 달하고 있다. PC게임 개발사들에 비해 출시작이 많은 것은 업소용 게임의 장르가 훨씬 다양한 데다 히트하는 제품과 유사한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성장잠재력은 무시할 수 없다. 시장규모가 연간 4천억원대를 웃돌고 있기 때문에 단 한 작품만 성공해도 수십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게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순수 개발사는 국산 하드웨어 보드가 널리 보급되기 위해선 가격경쟁력과 품질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자가진단을 내리고 있다. 2D보드의 경우 대당 20만원, 3D보드는 40만원 이하라면 안방을 지킬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국산화율 역시 CPU나 플래시메모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어 2D급이라면 조만간 국산 플랫폼이 널리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문제는 대전게임이나 레이싱게임 등 고부가 게임을 구현할 수 있는 3D게임의 가격경쟁력과 품질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3D게임의 경우 이미 국내 PC게임 개발사들의 그래픽 및 프로그래밍기술 수준이 상당히 높은 단계에 도달해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과 컨버전 툴만 확보된다면 국내 업소용 게임개발사와 PC게임 개발사가 공동작업을 통해 고부가시장도 노려볼 만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업소용 게임개발사들은 최소한 수십억원대의 개발비가 투입되는 3D 하드웨어 플랫폼 국산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망하고 있다.
올해 업소용 게임개발사들은 수요감소와 환율급등으로 일산 신제품의 반입이 주춤해지는 틈을 타 입지를 크게 확대했다. 이오리스의 「히든캐치」, 옥산전자의 「스프린터」, 세미콤의 「수호성」 등은 올해 국내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대표적인 국산 제품으로 거론된다. 주된 장르는 경품·퍼즐 등으로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연령층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었다.
국산 아케이드게임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유니코전자는 올해 개발한 모의사격게임 「제로포인트」로 현재까지 4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국내 동종업계를 자극했다. 올해 국내 업소용 게임 개발사들은 전체적인 내수부진과 심의단체 이관에 따른 진통속에서도 오히려 도약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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