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만화비디오 시장이 수요부진으로 잇단 대작 출시에도 불구, 매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등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출시된 브에나비스타의 「인어공주」의 경우 대여판매시장에 3만5천개, 대소비자판매(셀스루)시장에 2만개 등 총 5만5천개의 초도 물량을 공급했으나 실제 판매는 목표량을 밑돌고 있고, 20세기폭스사의 「아나스타샤」도 판매목표의 60∼70%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대적인 판촉행사로 주목을 받아온 (주)새한의 「날아라 슈퍼보드」의 경우 판매목표의 60%에 불과한 9천세트 판매에 머문 것으로 집계되는 등 만화비디오 시장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여판매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의 경우 예상 판매 목표량을 대폭 하향조정했음에도 불구, 판매량이 증가하지 않아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 4월 이후 침체기에 들어선 만화비디오 시장이 12월 성수기에도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출시된 만화비디오 총 20여편 가운데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작품은 「스폰」(영성프로덕션), 「녹색전차 해모수」(새한), 「심슨가족」(20세기폭스) 등 몇편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그동안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모아온 TV방영 시리즈물 판매의 경우 작년만 하더라도 손익분기점(3천세트 기준)을 맞춰왔으나 올들어서는 1천세트 판매도 어렵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이같은 현상은 IMF사태 이후 어린이 고객의 발길이 크게 줄어든데다 비디오 대여점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만화비디오의 주문량을 크게 줄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만화비디오 수요가 최소 40∼50%는 감소했을 것』이라면서 『12월 성수기를 놓치면 만화비디오 판권구매를 위한 재투자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은 대여판매시장보다는 셀스루에 기대를 걸고 애프터마케팅 등 판촉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과연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관계자는 『셀스루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워낙 매기가 없어 매출목표 달성이 가능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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