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업체들이 예약판매 돌입 시기를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대우전자·만도기계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당초 예년과는 달리 올해의 경우 에어컨 예약판매를 실시하지 않고 내년 1월에 한 차례 정도만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면서도 경쟁사에 시장을 선점당하지 않기 위해 서로 경쟁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예년 같으면 시장선점을 위해 예약판매 행사를 앞다퉈 실시해온 에어컨 업체들이 이처럼 극히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서 경쟁사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것은 지난해 예약판매 행사에서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있는 데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약판매 행사를 통한 시장 선점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한 해 장사를 시작하는 예약판매를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이 이번 예약판매에서는 자체 계획에 따라 예약판매에 나서기보다는 먼저 실시하는 경쟁사의 예약판매 조건을 보고 가격 및 할인율 등을 결정한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에어컨 업체들은 예년의 경우 예약판매를 통해 한 해 매출의 40∼50% 가량을 판매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10%에도 못미치는 판매실적을 기록한 데다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가 지난해의 50∼60% 정도로 크게 위축된 터라 이번 예약판매 시장이 지난해보다도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예년 같으면 12월 중에 1차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1∼2월께 2차 예약판매를 실시하는 등 예약판매에 큰 비중을 뒀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예약판매를 한 차례만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오는 15일께부터 예약판매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자 대부분의 업체들이 삼성전자가 실시하면 함께 시작한다는 복안을 마련해 놓고 있어 이달 중에 업체들간의 예약판매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아무튼 올해에는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따라 내년도 국내 에어컨 시장 판도를 예측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예약판매 시기 및 판매조건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순기기자 soonkkim@www.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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