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중국산 저가 카드류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가 PC 부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국 심천 등지의 자유무역 지대에서 생산된 PC 부품류가 국내에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외산제품 저가공세에 밀려 어렵게 우위를 유지해오던 국산 PC 부품류 입지가 흔들리고 국산제품 개발의욕이 위축되고 있다.
최근 국내시장에 주로 반입되고 있는 중국산 PC 부품은 VGA카드와 사운드카드, 주기판 등 주변기기 카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주로 중국에서 생산돼 홍콩의 현지법인과 무역업체 등을 통해 국내에 수입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산 카드류의 수입이 올들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최근 몇년 동안 대만 주변기기 카드업체들이 인건비가 싼 중국 심천에 생산거점을 마련, 이들 지역에서 생산량을 늘린데다 최근 주변기기 카드 개발기술이 대중화현상을 보이면서 국산이나 외산제품의 기술적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콩에서 수입되고 있는 카드류는 국내 저가 카드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만산 제품보다도 5∼10% 정도 저렴한 것이 특징으로 주기판의 경우 약 1만원, VGA카드는 5천원, 사운드카드의 경우 1천∼2천원 정도로 대만산 제품보다도 오히려 싼 가격에 용산전자상가 등 집단상가에서 거래되고 있다.
카드류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소비자들이 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올들어 홍콩을 통한 중국산 카드류 수입이 크게 늘어 현재 상가에서 거래되고 있는 VGA카드의 경우 인텔 i740칩을 탑재한 5만∼6만원대 제품 대부분이 중국산이고 사운드카드는 PCI 방식의 2만∼3만원대 제품 대부분이 중국산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컴퓨터 구매자들이 경기불황을 내세워 초저가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조립PC 업체들이 가격면에서 유리한 중국산 제품을 주로 선택하고 있어 중국산 저가제품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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