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준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 상무
기업의 경영환경은 늘 변하게 마련이고 IMF를 맞아 오늘날 그 변화의 속도와 폭은 너무나 빠르다. 기업들은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경영의 성패가 좌우될 수밖에 없고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기업이 환경변화에 대응을 잘해서 자신에 맞는 구조조정을 이루어 낸다면 성공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부실기업으로 몰락의 길을 걷기 십상이다.
이러한 원론적인 의견을 근거로 분명한 것은 기업이 어떻게 변신하여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살아남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기업 자신의 책임이다. 정부가 아무리 경기부양책을 만들어내고 세제 및 금융혜택을 주더라도 경영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산할 수밖에 없다.
IMF이후 정부의 경제회복을 위한 노력에 힘입어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생산산업지표가 호전되고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자금이 돌기 시작하고 수요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것은 IMF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우리 업체들로선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일반기업들의 경영활동은 아직까지 구조조정으로 정신이 없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인력 및 경비 줄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그동안 경영력을 집중해 오던 연구개발과 투자에는 아직까지 여력이 없는 듯하다.
요즘 같은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인력감축이나 경비절감만큼이나 절실한 것도 없겠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다. 인력감축이나 경비절감이 단기적인 경기회복책이라면 투자는 장기적인 회복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축된 투자심리를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다. 특히 정보기술(IT)분야의 투자를 통해 불황을 극복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80년대 미국도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로 산업이 공동화현상을 보이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미국 업체들은 정보기술을 광범위하게 응용해 경영혁신을 이뤘다. IBM 등 컴퓨터 전문업체를 비롯해 각 기업들이 정보기술분야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많은 미국 기업들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던 일본이나 유럽 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보기술분야에서 우위를 지키게 됐다.
당시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포천은 기업들이 정보기술분야에 투자를 할 경우 회수율이 81%로 자본재의 투자 6%에 비해 10배 이상이나 된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정보기술에 대한 투자가 불황을 극복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IMF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은 허리띠 졸라매기 식의 불황극복 전략만 구사해서는 곤란하다.
이렇게 해서는 당장은 그런대로 견딜 수 있지만 급변하는 환경에 탄력적으로 적응하는 데 문제가 많다. 인력감축이나 경비절감 못지 않게 조만간 닥칠 첨단 정보시대를 대비해 정보기술분야의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불황일수록 투자를 아끼지 말라」는 금언을 생각해 보라. IMF사태로 야기된 불황의 터널을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로서는 지금부터라도 정보기술분야에 투자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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