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VCR 등 영상기기의 지역별 수출구조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28일 관련업계 및 관계기관에 따르면 올들어 전세계적인 금융불안과 국내 업체들의 해외생산 비중 증가로 인해 영상기기 주요 수출지역에 커다란 판도변화가 일고 있다.
컬러TV의 경우 주요 수출국이었던 미국·일본지역 수출이 대폭 감소했고 그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중국과 말레이시아지역 수출도 급락한 반면 홍콩·필리핀·독일지역 수출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VCR의 경우에도 인도네시아·중국·브라질·아르헨티나·일본 등 주요국에의 수출이 크게 줄어든 반면 약세를 보여온 이탈리아·영국 등 여타지역으로의 수출이 급증했다.
이같은 현상은 현지생산 확대로 수출물량이 자연 감소되거나 수출국들의 시장침체로 미개척지나 상대적으로 소홀히했던 지역에 영업력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컬러TV는 미국과 일본지역에의 수출액이 지난 9월까지 8백5만 달러와 5백5만 달러에 불과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78%, 79%나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79만 달러와 55만 달러에 달했던 말레이시아와 중국지역 수출액도 올 들어서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VCR의 경우 지난해 인도네시아·중국·브라질·아르헨티나·일본지역의 수출이 각각 6천5백만 달러에서 2천5백만 달러로 총 1억9천5백67만 달러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일제히 20∼30% 이상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까지 이들 동남아·중남미 주요 5개국으로 수출된 VCR는 총 1억1천7백45만 달러로 전년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이탈리아지역의 VCR 수출액은 97년에는 9월까지 5백만 달러이던 것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8백24만 달러로 늘어났고 영국 수출액도 지난 9월에 이미 전년에 비해 60% 이상 급증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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