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아이빌소프트

 사이버교육시스템 전문업체인 아이빌소프트(대표 진교문)는 여러 가지 면에서 기존 벤처기업과는 다르다. 우선 주주구성에서부터 독특하다. 지난 7월 설립된 이 회사에는 일반 기업과 벤처투자사, 교수, 개인투자가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주주로 포진하고 있다.

 『성균관대 황대준 교수와 전자상거래 전문업체인 싸이버텍홀딩스, 우리기술투자 등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도 40여명 되지요.』

 진교문 사장은 아이빌소프트가 국내 벤처기업으로는 전례가 없는 모델일 것이라고 말한다.

 제품 개발과정도 남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e스터디 애니타임」과 「e스터디 애니웨어」는 성균관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황대준 교수팀이 개발한 「두레」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황 교수가 지금까지 개발에 쏟은 노하우와 기술을 회사에 투자한 셈이다.

 「e스터디」는 웹상에서 학생과 서로 대화하면서 강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상교육시스템. 「e스터디 애니타임」은 다이얼업 이용자가 많은 인터넷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고, 「e스터디 애니웨어」는 고속 네트워크 이용자들을 위한 인트라넷 버전. 이 제품을 이용하면 텍스트뿐만 아니라 오디오와 동영상까지 주고받을 수 있고 게시판과 채팅 등을 이용해 강사는 물론 학생도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시할 수 있다. 또 코스웨어 제작이나 자료관리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제품은 이미 성균관대 서울캠퍼스와 수원캠퍼스를 잇는 가상교육시스템으로 활용돼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이빌소프트가 다른 벤처기업과 다른 점은 설립한 지 채 반년도 안된 기간임에도 불구,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월에는 WTCU(World Trade Center University)와 10만 달러의 지분계약을 체결했고 10월에는 시스코시스템즈와 공동으로 학내전산망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WTCU는 세계무역기구에서 무역관련 전문가 양성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설립을 추진하는 가상대학입니다. 이번 계약 체결로 WTCU는 아이빌의 「e스터디」를 기본시스템으로 채택했고, 아이빌은 시스템 공급은 물론 WTCU 학생 한명당 일정액의 기술료를 지속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와 관련, 진 사장은 『미주·유럽·동남아·중동 등 각 지역에 시범사이트를 개설하고 내년 말까지 50여개의 사이트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국내시장을 겨냥해서는 학내망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스코시스템즈와 소프트웨어 판매 및 기술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빌소프트가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와 함께 제공하는 「IP/TV」는 콘텐츠의 전송·저장·등록 등을 담당하는 「IP/TV 서브」, IP/TV 전체를 관리하며 사용법과 프로그램을 안내해주는 「IP/TV 콘텐츠 매니저」, 사용자에게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IP/TV 뷰어」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전체 네트워크의 보안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넷소너(NetSoner)」와 실시간 네트워크 침입감지 대응시스템인 「넷레인저(NetRanger)」도 함께 제공한다.

 『시스코의 학내망 제품이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는 진 사장은 『단순한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시스코 제품에 부가할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기업으로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아이빌소프트. 하지만 시작부터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이 회사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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