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백화점과 각종 유통점들의 경품행사에 이어 가전3사의 패키지 상품에까지 소형가전 제품이 사은품으로 제공되면서 이를 생산하는 중소 가전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중백화점·대형할인매장·재래시장 등 각종 유통점들이 판촉활동의 일환으로 전기밥솥·다리미·전기히터·김장독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기도 하고 가전3사는 혼수 패키지와 양문여닫이 냉장고 등 고가제품 판매시 전기밥솥·진공청소기·가습기 등을 사은품으로 끼워팔고 있다.
이에 따라 이같은 소형가전 제품을 생산, 경품으로 납품하고 있는 일부 중소업체들은 정상적인 유통망 판매보다 오히려 경품 납품량이 증가하고 있고 이와는 반대로 경품납품권을 얻지 못하고 동종 품목을 생산하고 있는 경쟁업체들은 같은 품목의 판매량 이 오히려 낮아지는 등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전기다리미·전기히터 등을 생산하는 A사는 『최근 백화점 등에 경품으로 단체 납품하는 제품 수가 정상적인 유통망 판매보다 오히려 두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어 생산라인 가동에 바쁘다』며 『현금으로 결제해주는 업체들도 많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쟁업체인 B사는 아직까지 경품납품처를 찾지 못한데다 각종 유통점에서 같은 품목을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어 오히려 판매가 부진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 가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경품납품이 현금확보 등으로 좋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정상적인 유통질서를 흐려 해당제품이 사양품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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