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도 튀어야 잘팔린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채용한 신개념 오디오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라는 불경기 속에서도 판매호조를 보이며 주력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아하프리 3탄」에 이어 해태전자의 「하이파이 벽걸이 오디오」, 태광산업과 LG전자가 공동개발한 「3단 분리 마이크로 컴포넌트」, 삼성전자의 CD플레이어와 헤드폰카세트를 결합시킨 「콤비콤포」 등 신개념 오디오가 예상 밖의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신개념 오디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기존 제품의 틀에서 과감히 탈피한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채용함으로써 개성과 실리를 추구하는 신세대 소비자층에게 크게 어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대표 구자홍)가 작년 12월에 출시한 스피커 충전기 일체형 헤드폰카세트인 「아하프리 3탄」은 지난 3월과 4월엔 월 판매량이 2만대를 넘어서는 등 지금까지 모두 17만여대가 판매돼 단일 제품로는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세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전자는 이 제품의 후속시리즈로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으로 무장한 「아하프리 4탄」이 다음달 초순께 출시되면 현재 잠시 주춤하고 있는 아하프리 열풍이 재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광산업(대표 이호진)과 LG전자가 공동으로 개발해 지난 8월에 출시한 3단 분리 마이크로 컴포넌트인 「F-X1CD」도 지난달까지 월평균 2천5백대씩 판매된 데 이어 이달엔 무려 5천여대가 판매돼 연말까지 1만5천대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태전자(대표 허진호)가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을 채용해 일명 「스타일리시 오디오」로 불리는 초박형 하이파이 벽걸이 오디오(모델명 WA-240)는 1백만원대를 호가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5백여대씩 판매돼 지금까지 모두 2천5백여대가 판매됐으며 주문이 계속 쇄도하고 있지만 현재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지난달에 출시한 복합형 오디오인 「마이마이 윙고」는 밖에선 헤드폰카세트로, 집안에선 CD플레이어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지난달 3천여대의 판매에 이어 이달들어 6천여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은 낮춘 신모델을 곧 투입할 예정인데 내년부터는 월 1만대씩 판매할 계획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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