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대표 구본준)가 미 APC(American Panel Corporation)사에 1천1백만달러 규모의 항공기용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수출한 데 이어 향후 3년간 TFT LCD를 이 회사에 독점 공급키로 계약, 세계시장 석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APC사는 전투기·민간항공기·장갑차 등 특수용도의 LCD 계기반 분야의 세계 선두업체로 현재 미국의 대표적 군수용 항공기 제작업체인 록히드마틴·보잉 등에 LCD 계기반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번에 LG가 APC에 수출한 1차 물량은 크기별로 8개 모델 LCD패널 각 1천개씩 1천1백만달러 어치다.
LG반도체는 이어 APC로부터 독점공급 형태로 향후 3년간 16개 모델 1억2천만달러 규모의 공급 요청 주문을 받았으며 APC사는 추가로 10년간 장기 독점 공급 요청을 제의해 왔다고 밝혔다.
전투기 등 특수용도로 사용되는 TFT LCD는 △고해상도 △광시야각 △고온·충격 등의 악조건을 견딜 수 있는 신뢰성 등을 고루 갖춰야 하기 때문에 노트북 또는 PC모니터용 LCD보다 판매 가격이 5배 이상 높은 초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또한 △각기 다른 크기의 계기반에 채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 △전투기 등 신형무기의 개발기간 및 사용기간을 감안한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공급능력 등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야 할 만큼 사업화가 어려운 분야로 알려져 있다.
LG반도체가 특수용도 TFT LCD 분야에서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2년전부터 APC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전략적으로 제품을 개발해 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APC의 최대 경쟁사면서 지금까지 미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군용기용 LCD시장에 LCD를 공급하던 미 OIS사가 지난 9월 문을 닫게 됨에 따라 APC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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