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HP "CD-Writer Plus 8100i"

 HP의 최신 CDRW(Rewritable)인 「HP CD-Writer Plus 8100i」는 75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다.

 HP 8100i의 가장 큰 특징은 읽기 기능에서 24배속을 구현했다는 점 때문이다.

 기존 7200i가 읽기 6배속이었던 데 비하면 4배 이상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현재 CD롬 드라이브시장이 24∼32배속이 주류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속도로 따라잡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8100i가 데이터 읽기 기능에서 10배속 이전에는 CLV(Constant Linear Velocity)방식을, 10배속 이후에는 CAV(Constant Angular Velocity)방식을 혼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물론 실제 테스트에서 24배속은 최대값이고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20배속에 조금 못미치는 속도를 보였다. 하지만 데이터 전송이나 음악 CD를 듣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EIDE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동급의 스카시(SCSI)방식 CDRW에 비해서도 다소 빠른 접근 속도를 보여준다.

 읽기 속도 외에 쓰기 속도에서도 CDRW 미디어는 2배속만 지원하지만 CDR 미디어의 쓰기 속도는 최대 4배속까지 지원해 데이터 저장 속도도 향상됐다.

 속도면에서 또다른 개선점은 포맷 속도의 변화다.

 기존에는 미디어 한 장을 포맷하는데 50분에서 1시간이 소요됐으나 8100i에서 빠른 포맷을 선택하면 단 5분만에 포맷이 완료된다. 물론 실제로 백그라운드에서 기존과 마찬가지의 시간동안 포맷작업을 하지만 5분만에 복사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결국 8100i 제품을 구매하면 별도의 CD롬 드라이브나 CDR 드라이브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소프트웨어 지원도 훌륭한 편이다.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설치 CD에는 CDRW나 CDR 미디어를 이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인 어댑텍(Adaptec) 다이렉트 CD와 이지 CD 크리에이터가 포함돼 있으며, 이밖에도 백업 유틸리티인 HP 심플 트랙스, 하드디스크 복구 CD를 만들어주는 HP 디재스터 리커버리도 제공된다.

 8100i가 제공하는 또다른 기능 중 하나인 음악 CD 복제 기능은 앞으로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 매뉴얼을 보면 한 장을 할애해 우수한 품질로 음악 CD를 그대로 복제하거나 웨이브파일로 추출해 복제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음반대여점이 활성화된 일본 등 일부 국가들의 CDRW를 이용한 음악 CD 복제가 일반화되지 않아 향후 저작권 문제 등이 발생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사용자가 주의해야 할 것은 일부 시스템에서 한글 파일명을 가진 파일 복사에서 데이터 손실 등 문제점이 발견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특히 다이렉트 CD 2.5버전을 이용할 때 나타났는데 이지 CD 크리에이터를 이용할 경우 옵션 조정으로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구정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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